[뉴욕마감] 나스닥 하락, 다우 상승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실적부진을 우려한 투자가들이 기술주에서 블루칩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기술주-약세, 블루칩-강세”라는 주가의 양극화 현상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경기하강에 대비한 투자자들이 보수적, 방어적인 스탠스를 견지함에 따라 반도체, 컴퓨터 등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한 때 지난 주말에 비해 2.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낙 폭을 줄여나가 결국 지난 주말에 비해 17.42포인트(0.65%) 하락한 2,643.0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투자자금이 기술주에서 블루칩으로 이동함에 따라 소위 구경제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말에 비해 101.75포인트(0.94%) 상승한 10,965.8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4.84포인트(0.36%) 상승한 1,354.3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중 12%나 상승한 나스닥 지수가 최근 며칠 사이에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제의 펀더멘탈이 급속히 악화되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투자가들의 경기침체 및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웨덜리 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배리 하이만은 “특히 기술주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지난 1월중 상당 폭의 가격상승이 있었던 기술주를 보유하고자 할 투자자들이 있을 리 없다”고 지적하면서 “경제가 하반기에는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도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부문이었다. 채산성 악화 및 가격하락으로 반도체업계의 수익증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금년 중반 경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지도 모른다는 리만 브라더즈 전망이 발표되자 반도체 관련업계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인텔(3.33%), 반도체장비의 선두주자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4.52%)을 비롯하여 알테라(3.23%), 램버스(6.88%) 등 반도체 부문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4.18%나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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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부문도 업계의 선두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2.99%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아멕스 네트워크지수도 0.83% 하락했다. 한편 델(2.48%), 컴팩(0.75%), 애플(1.21%) 등 컴퓨터 부문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나스닥 컴퓨터 지수가 0.97% 하락했다.
반면, 월드컴(6.54%) 등 일부 통신관련 부문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나스닥 텔레콤 지수가 0.41% 상승함으로써 나스닥 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다우존스지수는 기술주를 이탈한 투자자들이 낮은 주가-수익비율, 견실한 자금사정, 안정적인 수익을 쫓아 블루칩으로 대거 이동함에 따라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휴렛팩커드(2.04%), 인텔(3.33%) 등 일부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AT&T(2.61%), 코카콜라(2.65%), 듀퐁(3.08%), 이스트만 코닥(4.12%), GE(2.55%), 필립 모리스(2.77%) 등 구경제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의 기술주 하락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퍼스트 유니언 증권의 마이크 머피는 투자자금의 기술주 이탈 현상에 대해 시장을 자극할 만한 원동력이 없음을 지적했다. 지난 주 연준의 금리인하는 이미 그 당시 주가에 반영되어 있었으며, 언제 연준이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가들이 기술주를 보유할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의 수석 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헨은 최근의 기술주의 내림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향후 현저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헨은 “경기하강 및 수익성 악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최근의 기술주 하락은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어 스턴의 엘리자베스 맥케이는 “지난 주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주식시장이 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은 투자자들이 이를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라고 언급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은 중기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연준이 정책방향을 경기회복 쪽으로 선회한 것이 궁극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