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기대, 3대지수 동반↑

[뉴욕마감]금리인하 기대, 3대지수 동반↑

김종호 특파원
2001.02.27 06:33

[뉴욕마감]금리인하 기대, 3대지수 동반

2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추가적인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가 고조됨에 따라 오랜만에 블루칩 및 기술주가 모두 호조를 보이며 3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주말에 이어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개장과 동시에 1% 이상 상승하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약세로 돌아서 한 때 1% 이상 하락하는 변덕을 보였으나 지난 주말에 비해 45.99포인트(2.03%) 상승한 2,308.50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소매업종의 급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 주말에 비해 200.63포인트(1.92%) 상승한 10,642.53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1.79포인트(1.75%) 상승한 1,267.6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투자가들의 금리인하에 대한 강한 기대가 일부 주요 기업의 실적악화 경고를 압도했다. 지난 주말 베어스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웨인 엔젤은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지난 주말 막판 랠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던 엔젤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도 호재로 작용했다.

사실 월가에서는 최근의 증시침체, 기업 실적악화,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각종 경제지표 등을 감안할 때 3월 20일 이전에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 점쳐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가의 전 연준총재였던 엔젤의 발언에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전세계 이동전화용 컴퓨터칩의 2/3를 생산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1/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크게 미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반도체 업계 전반에 파급되면서 개장초 나스닥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실적악화 경고를 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53%)를 포함하여, 브로드콤(9.18%), PMC 시에라(10.51%) 등 통신용 반도체업계가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KLA 텐코(2.45%), 노벨러스(3.99%) 등 반도체장비 제조업체도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0% 하락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한 기술주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CS 퍼스트 보스톤이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한 시스코 시스템스가 3.01% 하락했으나 대부분 업체가 호조를 보임으로써 아멕스 네트워크지수는 0.45%상승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3.69%), 나스닥 텔레콤지수(3.07%), 나스닥 바이오텍지수(3.30%), 나스닥 컴퓨터지수(1.64%)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수지수 편입종목을 보면 홈 디포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간 고유가와 증시침체로 억제되어 온 주택 개보수 수요가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미국 최대의 주택용품 관련 소매업체인 홈 디포는 9.07% 상승했다.

또한, 반독점 소송과 관련한 연방항소심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소심에서 회사 분할을 명한 원심이 파기될 공산이 크다는 법률전문가들의 예상에 힘입어 4.85% 상승했다.

이밖에도 AT&T(4.06%), 듀퐁(4.83%), 캐터필라(3.59%), GM(4.11%) 등 대부분의 구경제주가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시티그룹(3.76%), JP 모건 체이스(4.14%) 등 금융부문도 지수상승에 일조했다.

반면, 프록터 & 갬블은 터키의 금융위기 영향으로 금년도 하반기 예상수익이 당초 예상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5.18%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린스펀 연준의장은 수요일 오전 하원에서 경제상황에 대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 지난 2월 13일 그린스펀의 상원 증언 이후 나스닥지수가 9% 하락한 것을 경험한 월가의 투자가들은 그린스펀의 증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시장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지금 증시는 연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리가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업의 수익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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