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4.7% 급락, 2년래 최저치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급랭된 소비심리를 반영하는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의 발표로 경기둔화에 대한 부담감이 증폭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금요일 오후장 이후 계속됐던 나스닥지수의 오름세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는 실적악화 우려로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장중 약세를 지속하다 전일보다 100.68포인트(4.36%) 급락한 2,207.8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세가 꺾인 나스닥지수는 이제 2200포인트를 위협받게 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주의 상승세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로 인하 하락세,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장중 힘겨루기를 하며 등락을 반복하다 전일보다 5.65포인트(0.05%) 하락한 1만636.8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장중반 이후 매도세의 증가로 9.71포인트(0.77%) 하락한 1,257.94포인트를 기록했다.
오는 3월 20일로 예정된 FOMC 회의 이전에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금일 발표된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96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상원 연설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중요한 경기지표의 하나로서 지목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됨으로써 경기 부양을 위한 연준의 신속한 처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27일 미 컨퍼런스보드는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106.8을 기록, 1월의 114.4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0을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5개월 연속 하락하며 5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소비자신뢰지수는 91년 7월부터 92년 2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기간 하락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심리를 반영한 소비자신뢰지수 기대치는 68.7을 기록, 전월의 79.3보다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신뢰지수 기대치는 소비자신뢰지수보다 GDP 성장률에 대한 설명이 더 높은 선도 지수로서 2월의 기대치는 GDP의 1% 감소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한편 리만 브라더즈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어베이트는 “경기둔화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인력 감축과 실적악화 우려에서 촉발된 주가 하락”이 냉각된 소비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연준이 정기 FOMC 회의 이전에 추가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근저에는 최근 급랭된 소비심리와 실업률 상승 등으로 인해 연준이 모종의 조치를 단행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예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고 1월중 내구재주문도 6%나 급감, 경기 둔화의 폭이 생각보다 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경기둔화와 그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로 하루를 보냈다.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나스닥시장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바이오테크를 제외한 인터넷, 텔레콤, 컴퓨터, 반도체 등의 기술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이트웨이에 대한 메릴 린치와 골드만 삭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5.07% 하락했고, 나스닥 텔레콤지수도 5.98% 떨어졌다. 그러나 바이오테크주는 전일의 급등세를 지속하며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5.74% 끌어올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한 부진이 계속된 반도체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5.11% 하락시켰고, 자금난으로 3월 8일 사이트를 폐쇠하고 나스닥 상장도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 이토이즈에 대한 매매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골드만 삭스 인터넷지수는 7.12% 급락했다.
종목별로는 거래량 상위 10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시스코, 오라클, JDS 유니페이스, 쥬니퍼 네트워크, I2 테크놀로지, 퀄컴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받은 게이트웨이의 영향으로 휴렛 팩커드와 IBM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인텔, GM, 엑슨 모빌, 월트 디즈니, JP 모건 체이스 등도 부진했다. 유럽연합이 GE와 하니웰의 합병에 따른 독점금지법관련 심리를 연장한 영향으로 허니웰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AT&T가 5% 이상 급등한 가운데 케터필러, 3M, 필립 모리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금리인하의 수혜주로 인식되는 유통주인 월마트와 홈디포도 강세를 보였다. 메릴린치는 타겟을 비롯한 유통주들이 금리인하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프루덴셜 증권 역시 유통주에 긍정적 코멘트를 했다.
스포츠 용품 제조업체인 거래소의 나이키는 월요일 장마감후 실적발표를 통해 올 1/4분기 주당 수익이 34-38센트를 기록, 당초의 전망치였던 50-55센트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키는 실적악화의 이유로 미 신발 매출의 부진과 I2 테크놀로지의 재고 관리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로 인해 나이키는 CS 퍼스트 보스톤에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당하며 20% 이상 폭락했고 나스닥시장의 I2 테크놀로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발표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드슨은 현재 연방 채권 금리가 5.5%인 상황에서 “이제는 금년 여름까지 금리가 4%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해야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FX 어낼러틱스의 파트너인 데이빗 길모어는 연준의 급작스런 금리정책 변화는 투자자들과 소비자의 과도한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연준이 오는 3월 20일의 정례 모임 이전에는 금리인하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길모어는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20%로 예상, 지난 이틀간 랠리의 발판이었던 베어 스턴의 웨인 엔젤의 예상치인 80%와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