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하락, 다우 상승

[뉴욕마감]나스닥 하락, 다우 상승

손욱 특파원
2001.04.17 05:57

[뉴욕마감]나스닥 하락, 다우 상승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주 내내 대약진을 거듭했던 기술주가 3일간의 연휴를 마친 후 힘이 붙인 듯 하락했다.

모간 스탠리의 칩부문 수익 하향조정 소식이 오후의 장세를 주도하며, 오전중 그런 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던 장세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도 이 여파로 전날보다 하락하는 듯 했으나 막판 극적으로 소폭 상승한 채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지난주의 급등에 따른 반발매도로 1,900선 가까이 하락했으나, 낙관적인 기대를 바탕으로 한 매수세가 오후 2시까지 유입되면서 전날 수준을 회복하는가 싶더니, 모간 스탠리의 인텔 예상수익 하향조정 소식이 확산되면서 급락, 결국 전날보다 51.86포인트(2.64%) 하락한 1,909.57로 마감했다. 나스닥 중 가장 큰 100대기업을 편입종목으로 한 나스닥100지수는 이보다 더 큰 폭(4.6%)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소비재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다 오후 2시경의 기술주 하락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폐장 막판 강력한 저항세력이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소폭(31.62포인트, 0.31%) 상승한 10,158.5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약세로 시장한 장세가 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기술주 약세로 그 낙폭이 넓어졌으나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전날보다 3.82포인트(0.32%) 하락한 1,179.68로 장을 마쳤다. 러셀2000지수도 0.9% 하락했다.

이날 오전 처음 시장에 흘러들어 온 뉴스는 모간 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톤의 인텔 수익전망 하향조정이었다. 그는 IT업계의 수요 약화를 이유로 인텔의 금년중 주당순익을 60센트에서 45센트로 낮춰 잡았으며, 자일링스, 래티스 반도체, 브로드컴 등 칩제조업체의 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현실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일깨워준 소식이었다.

이는 지난주 랠리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살로먼 스미스바니의 칩부문 등급 상향조정과 상반되는 것이다.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이 반도체산업의 기반이 아직도 상당히 취약한 상황에서의 기술주 상승은 의미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월가의 거물인 리만 브러더스의 댄 나일스도 거시경제환경은 계속해서 컴퓨터와 반도체부문에 불리하게 형성되어 가고 있어 이들 관련 업계들은 사업기본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월가의 회의적인 전망에 무게를 더 해 주었다.

이 소식은 관련업계 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며 연 5일째 도약을 꿈꾸던 나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인텔, 실링크스, 래티스, 브로드컴의 주가는 각각 7.5%, 2.2, 2.1%, 9.3% 하락했으며, 지난 한주간 22.5%의 상승폭을 보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9% 하락했다.

여타 기술주에도 파급되어 JDS 유니페이즈(9.8%), 썬 마이크로(5.2%), 퀄컴(9.0%), 쥬피터 네트워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하락했다. 그러나 오라클, 야후의 주가는 이날도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 종목 중에는 인텔을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 휴렛 팩커드, 케터필라, 허니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다우 하락을 이끌었으며, 이스트만 코닥, 엑손 모빌, IBM, 3M, 존슨 앤 존슨이 하락세를 저지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되었으며, 양대 시장에서 각각 17:13 그리고 23:16 비율로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았다.

한편 이날 금융주도 월가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기업예비수익 발표가 이제 막바지에 달하면서 이날은 씨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그리고 퍼스트 유니온 은 애널리스트의 1/4분기 예상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수익보다는 낮은 수치임을 덧붙였다. 한편 미국내 5대 은행인 퍼스트 유니온은 와코비아를 인수함으로 네 번째로 큰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맥을 같이 하여,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예비실적발표 시즌중 그래도 금융주의 수익악화발표가 가장 적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는 이날 큰 변동이 없었다.

최근 몇 년간 금융주가 주식시장의 판세를 가늠하는 선도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나, 연방준비은행의 잦은 금리조정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다보니, 금융주가 지나치게 변동이 심해 이제는 그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것 같다는 것이 월가의 일반적인 견해다.

노던 트러스트의 존 브로슨은 이날의 장세에 대해 "지난주에 이어진 대약진후 이날 주춤거리는 모습은 놀랄만한 일이 못된다."고 못박으면서 투자자들은 기본경제여건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현실과 앞으로의 경제를 희망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기대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주는 잇따른 기업수익악화 우려 발표에도 불구, 낙관적인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이날의 주가하락은 기술부문의 현실에 더욱 비중을 둔 투자 행태의 결과라는 것이다.

이날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기업수익발표 소식을 기다리며 한 발짝 물러서 있는 모습이었다. 이는 이번 주 200개에 달하는 나스닥기업이 수익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것이 장세의 흐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3월의 주택건설, 산업생산, 공장가동률, 소비자물가지수 같은 굵직한 거시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 지표를 기준으로 정책결정을 하는 연방준비은행의 움직임에도 시선을 떼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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