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13%↑, 다우 1.63%↑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 사흘 간의 부진을 씻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3월중 주택시장 관련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다, 일부 기업의 수익발표도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 1시경에는 전날 수준을 하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마감 때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여 결국 전날보다 43.20포인트(2.14%) 상승한 2,059.81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며 전날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머무르다 장 후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70.86포인트(1.63%) 상승한 10,625.2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장 후반 힘을 받으면서 전날보다 19.28포인트(1.59%) 상승한 1,228.75로 장을 마쳤으며, 러셀2000지수도 이날 2.25% 상승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9억주가 거래되었다. 상승종목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0, 24:15 비율로 하락 종목수를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3월중 신규주택판매지수는 예상외로 강세를 보였다. 3월중 4.2%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주택매매도 활발하여 4.8%나 증가했다. 부동산 특히 주택시장의 열기 덕분에 주식시장에서의 부진을 반 이상 만회하고 있다는 통계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금년중 네 차례에 걸친 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하로 주택담보대출(mortgage loan) 금리도 하락한 것이 주 요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몇몇 분석가들은 4월중의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하락한 점을 중시하여, 주택시장의 활황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3월중 내구재주문 건수도 3% 증가하여 월가의 예상치 0.6%를 훨씬 상회했다. 하지만 높은 상승폭은 대부분 교통관련 수요 강세로 인한 것이어서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1.8% 하락한 셈이다. 이 지수는 차량, 기구 등의 수주실적을 나타낸다. 따라서 현재의 경기침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제조업계 전체의 전환점을 가늠할 수 있는 지수중 하나다. 그만큼 눈여겨볼 만한 지수이기는 하지만, 3월중 지수가 교통부문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은 덕에 이날의 장세에서 큰 비중이 주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기업의 수익 발표도 이날의 상승국면을 도왔다. 미디어 업계의 거물 월트 디즈니(7.8%↑)가 발표한 1/4분기 손실 26센트는 월가의 예상보다는 선전한 것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센트 순익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치지만, 순손실이 거액의 구조조정비용에 기인한 것이어서 이를 제외하면 19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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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브론은 1/4분기 순익이 예상을 훨씬 초과하여 주당 2.4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업계 전체의 수익 개선의 모습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경쟁사인 엑손 모빌도 이틀전 수익초과달성을 발표한 바 있다.
베라이즌 커뮤니케이션도 예상수익 초과달성을 발표했다. 여타 전화회사인 SBC 커뮤니케이션의 주가도 이날 함께 상승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텔레콤 업계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UBS 워버그가 텔레콤 업계 전반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시스코 시스템, 쥬니퍼 네트워크, 시에나, 노텔 네트워크, 텔랩 등의 등급이 조정됐다. 텔레콤 업계의 부진한 모습이 3/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게다가 최근의 랠리를 감안해 보면 더 이상의 주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텔레콤업계의 부진은 이미 예상되던 것이어서 이 소식은 큰 재료가 되지는 못했다. 쥬니퍼와 시에나의 주가가 오히려 1.5%씩 상승한 것이 이를 입증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7% 하락했다.
아마존 닷컴도 전날 주당 21센트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월가의 예상보다는 3센트 작은 것이다. 아마존은 하락한 반면, 야후, 이베이 등 여타 인터넷주는 올랐다.
칩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은 금분기 수익이 예상치보다 낮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번주 JDS 유니페이스, AT&T, 컴팩이 수요 부진으로 목표수익 달성이 만만치 않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썬 마이크로는 19년 역사상 처음으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7월초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정유, 소매, 반도체주, 인터텟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약주들도 제약회사들의 탄탄한 수익발표 소식에 힘입어 이날 상승세를 탔다. 필립 모리스(5.2%↑) 등 담배주들도 예상되는 담배가격 인상에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텔레콤, 전기가스, 교통, 금융, 항공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JP모간의 래이 호킨스는 최근의 주가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의 급상승 후 연 3일간의 휴식 장은 오히려 탄탄한 상승국면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날의 완만한 상승세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이런저런 주식을 기웃거리지 않고 나름대로 선정한 몇몇 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SG 코웬의 찰즈 프라딜라는 다음주 증시도 이번 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수익에 대한 비관적인 향후 전망이 이어질 것이라고 하면서도 "기본적으로 지난주의 랠리와 같은 급상승 국면을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다음주도 주가는 큰 움직임 없이, 관망세를 기본으로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의 모습을 보일 거라는 것이다.
25일 현재 S&P500 기업 중 335개가 1/4분기 수익을 발표했다. 이 중 192개가 수익초과달성, 96개가 수익 달성을 발표했고, 47개만이 예상수익 미달을 발표했다. 1/4분기만을 보면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금분기와 3/4분기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앞으로 남은 기업의 수익발표소식이 어떤 방향으로 주가를 움직일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