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하락,다우 상승

[뉴욕마감]나스닥 하락,다우 상승

손욱 특파원
2001.04.27 05:52

[뉴욕마감]나스닥 1.21%, 다우 0.63%↑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는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하락했다. 초반의 상승세를 블루칩주들은 잘 지켜낸 반면, 기술주는 급격히 힘이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도 기업의 1/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졌고, 개장전 고용지표도 발표되었다.

나스닥지수는 오전장 전날보다 약 3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며 연 이틀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1시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마감 때까지 하향곡선을 그었다. 전날보다 24.92포인트(1.21%) 하락한 2,034.88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초반의 강보합세가 마감 때까지 이어졌다. 전날보다 67.15포인트(0.63%) 오른 10,692.3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 중반 일중 최고치에 다다른 후 내리 하락하며, 5.77포인트(0.47%) 상승한 1,234.52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정유, 금, 천연가스, 소매, 중개, 화학, 교통주 등 구경제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칩과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기술주부문과 바이오테크, 은행주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 나스닥에서 20억주가 거래되었다. 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이 1,950개로 내린 종목보다 약 850개 더 많았고, 나스닥에서도 의외로 오른 종목이 약 2,100개로 약 400개 더 많았다.

이날의 증시도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낙관적 기대를 바탕으로 한 매수세와 단기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밀고 밀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평소에 비해 이렇다 할 만한 큰 재료도 없었다.

이날의 장에 대해 카우프만 브러더스의 스콧 커티스는 "강세를 보이던 초반 장세가 그 힘을 받지 못한 것은 시세차익을 원하는 일상적인 매도세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이날의 모습은 크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상승을 위한 "바탕 다지기"의 장이었다는 것이다. 리만 브러더스의 맽 존슨도 "기본적으로 현 증시는 매수우위의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을 인터뷰한 결과도 이러한 시각이 월가의 보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하 이후 랠리가 금주 들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오히려 증시의 힘다지기를 위해서 좋은 현상이라는 것이다. 최근의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시점과 비교해 보면 이날 종가기준으로 여전히 나스닥은 약 6%, 다우는 4.5% 상승한 셈이 된다.

이날의 기업실적 발표는 뒤섞인 모습이었다. 게다가 실적을 발표한 기업중 각 업계의 간판급 스타도 없어 증시 전체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기업실적발표가 마무리되어 가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월드컴, 텍사코, 퀄컴의 실적발표는 투자자의 큰 관심을 끌었다.

텔레콤회사인 월드컴(2%↑)은 예상수익 25센트를 달성했다고 발표하면서, 연간 수입도 12내지 최고 15%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대폰용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퀄컴(8%↓)은 이날 예상수익 29센트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3센트 많은 수치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 주가는 하락했다. JDS 유니페이즈도 향후 예상수익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이외에도 컴퓨터 프로세싱 업체인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 B2B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 인터넷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맨텍도 모두 예상수익을 달성 또는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정유가스업체인 텍사코(2.5%↑)는 월가의 예상 주당순익 1.49달러를 5센트 초과하여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핼리버튼(9%↑)도 예상을 3센트 초과하는 25센트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은 S&P정유지수를 6.5% 끌어 올렸다.

켈로그(1.7%↑)는 예상수익 30센트를 달성했으나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24센트나 적은 수치라고 밝혔다. 현재 새로운 영업구상이 진행중이고 키블러 푸드라는 회사를 인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안과전문제조업체인 바슈 앤 롬(1%↑)도 주당순익 12센트를 달성하기는 했으나 이는 전년에 비하면 72%나 낮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주 원인이 환차손 때문이라고 덧붙였는데 주가의 변동은 크지 않았다.

이날도 현 경제상황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거시지표가 발표되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연금 신청건수는 408,000명으로 이는 최근 5년래 최고치다. 최근 4주간의 신청건수를 보더라도 평균 394,500명으로 1992년 10월이래 최고치다. 현재 고용시장이 얼마나 취약한 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1/4분기 고용비용지수도 발표되었는데, 월가의 예상 증가율 0.9%를 웃도는 1.1%를 기록했다.

이날의 지표는 엊그제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감소와 마찬가지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듯 하다. 장초반의 랠리를 이끄는 데 어느 정도는 역할을 한 듯하다. 이처럼 경제의 취약성을 알려주는 지수가 계속 발표되면, 미 연방준비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5월 15일 정례회의에서 다시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상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데 유의할 필요도 있다. 물론 지난 몇 개월간 실업률이 조금씩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유례없이 낮은 수준인 것이다. 신규 실업자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신규 채용자도 없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일주일마다 발표되는 신규 실업연금 신청건수에 큰 비중을 둘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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