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DP 2%성장-나스닥 2%↑

[뉴욕마감]GDP 2%성장-나스닥 2%↑

손욱 특파원
2001.04.28 06:55

[뉴욕마감]나스닥 2.0%, 다우 1.1% 상승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국내총생산(GDP)발표가 투자분위기를 살렸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제전반과 기업수익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투자자들에게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일부 기업의 불투명한 수익전망 발표와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이라는 악재에 아랑곳하지 않은 분위기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45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더 큰 힘은 받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여 40.80포인트(2.01%) 오른 2,075.68로 마감했다. 나스닥100지수는 이보다 더 큰 폭인 2.7%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상승세로 하루를 시작하여 마감 임박해서까지 등락을 거듭하다가, 마감 1시간 전부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었다. 전날보다 117.70포인트(1.10%) 상승한 10,810.0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다우지수와 비슷한 일중 패턴을 보이며, 18.53포인트(1.50%) 상승한 1,253.05로 장을 마쳤다. 러셀2000지수는 1.34% 오른 483.97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보통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에서 18억주가 거래되었다. 상승종목이 양대시장에서 각각 20:10, 24:14로 하락종목수를 상회했다.

이날의 증시의 움직임에 대해 대부분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생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발표에 증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호응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조급하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두었다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이번 1/4분기 성장률이 증가한 만큼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체적인 경제흐름에 치중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이라는 상반된 소식이 완전히 상쇄된 것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중 GDP 증가율 2%는 예상보다 높은 수치였다. 월가에서는 1.1%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해 4/4분기의 최근 5년 6개월래 최저치 1% 증가율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 성장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지만, 요즈음의 경기상황을 고려했을 때 양호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상무부는 기업투자 및 재고는 감소했지만 소비지출 증가와 무역적자폭 감소가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투자는 1/4분기중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감소폭 3.3%보다는 양호한 것이지만 연 2분기째 투자가 감소한 것은 1991년 이래 처음이다. 반면에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은 3.1% 증가했는데 주로 내구재, 자동차, 가정용기구 등의 지출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의 통계는 소비와 주택구입지출이 꾸준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기업은 재고감소를 위해 급격한 조정국면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비교적 바람직한 모습이다. 기업의 재고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투자는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어,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부문도 GDP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 연방준비은행이 조만간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가능성은 불투명해지게 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지금의 탄탄한 소비지출기반이 얼마나 지속될까에 대한 의문을 던져줬다. 지난 3월의 91.5보다 더 떨어져서 4월에는 88.4정도라는 것이다. 지난 11월 이래 19.2포인트나 감소했고, 지난 1990년의 불황기 이래로 최고의 감소폭이다. 주초에 발표한 컨퍼런스 보드와 같은 이유다. 고용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1/4분기 GDP성장을 소비지출부문이 이끌어간 것을 떠 올린다면, 다음 분기의 GDP는 그리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해 주는 대목이다.

이날도 기업수익 소식이 이어졌다. 하향 조정된 1/4분기 수익목표는 달성했지만 연간 수익은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공통적인 내용이었다.

광섬유 제조업체인 코닝(0.1%↓)은 1/4분기 목표 주당순익 28센트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간 수익은 1.2내지 1.3달러에서 각각 30센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상반된 전망과 추가적인 감원계획도 내놓았다. 이날 UBS 워벅과 JP 모건 체이스는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다행스럽게도 코닝의 소식은 동업계 전체에 파급되진 않았다. 이날 살로몬 스미스 바니에 의해 투자등급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 조정된 시에나는 3.2%, 노텔 네트워크는 0.7%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JDS 유니페이스와 시카모어 네크워크는 각각 5.4%, 4.2% 올랐다.

암젠(6.7%↑)의 발표로 바이오테크 부문은 상승했다. 이 기업은 1/4분기 예상수익 24센트를 1센트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수익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으나, 주가는 상승했다. 예상 순손실 11센트 보다 낮은 10센트를 발표한 휴먼 제놈 싸이언스는 5.1%, 바이오젠은 2.4%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인텔은 "통신업계가 앞으로 6개월, 늦어도 1년내에는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업계의 기업투자가 늘어나고 영업환경도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반면 며칠전 인텔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던 메릴 린치의 조 오샤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영업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장은 일단 인텔의 손을 들어주며 인텔의 주가는 4.6% 올랐다. 반도체칩주도 덩달아 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7% 올랐는데, 4월초와 비교하면 지금까지 30%정도 상승한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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