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초조,나스닥 하락

[뉴욕마감]"금리인하" 초조,나스닥 하락

손욱 특파원
2001.05.15 06:25

[뉴욕마감]나스닥 1.2%↓, 다우 0.5%↑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리인하 조치를 초조히 기다리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기술부문 등의 기업수익이 2/4분기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분위기를 이끌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반면 금융주,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블루칩주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데이비드 브릭스는 이날의 움직임에 대해 “내일(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발표때까지 증시는 쥐 죽은 듯 조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기다리는 동안 기술주 부문의 최악의 상황을 머리에 떠올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았던 탓에 이날 나스닥지수가 하락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소극적이지나 않을까, 기업수익이 2/4분기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닐까, 경제의 회복국면이 생각보다 더디지나 않을까, 이 모든 우려가 현실과 완전히 동 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하락행진을 계속하며 마감 한시간 전에는 2%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마감때까지 낙폭을 줄였다. 전날보다 25.53포인트(1.21%) 하락한 2,081.90으로 마감했다. 연 나흘째의 하락세다. 시스코 시스템즈, 델 컴퓨터,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큰 변동없이 이날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다음날 금리인하 효과를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52%(56.02포인트) 상승한 10877.33으로 마감했다. 씨티그룹, JP 모건 체이스, 엑손 모빌, 코카 콜라, 알코아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휴렛 패커드, AT&T, 인텔, 홈 디포, 필립 모리스는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S&P500지수는 다우보다는 적은 0.26%(3.24포인트) 상승한 1,248.91로 장을 마쳤고, 러셀2000지수는 오히려 0.15% 하락한 486.64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나스닥에서 13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가 거래됐다. 평소에 훨씬 못 미치는 거래규모다.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22:16 비율로 많았고, 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이 16:14 비율로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테크 2.37%, 하드웨어 1.46%, 인터넷 2.14%, 멀티미디어 2.58%, 네트워킹 2.15%, 반도체 2.36% 부문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은행 1.22%, 금 3.30%, 석유 0.93%, 유틸리티 1.03%, 천연개스 1.47% 부문이 이날의 다우와 S&P500의 상승을 이끌어냈다.

은행지주회사인 와코비아의 주가는 6.1% 상승했다. 지난 달 이 회사를 125억 달러에 사겠다고 퍼스트 유니온이 발표한 바 있었는데, 이날 썬 트러스트라는 회사가 이 보다 좋은 14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은 이날의 은행주 상승을 부채질했다.

에너지부문의 커-맥기라는 회사는 HS 리소시스를 17억불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커-맥기의 주가는 0.9% 하락, HS 리소시스는 21% 폭등했다.

다음날 열리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규모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게다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0.5%포인트 금리인하, 91%의 확률”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예상대로 시행된다면 올 들어서만 다섯 번 째이고 모두 2.5%포인트나 금리가 인하되게 되는 셈이다. 이 보다는 소폭인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소수의견도 있기는 하지만 별 관심을 끌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렇게 월가의 전문가들이 모두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은 내심 연준이 자신들의 기대수준에 맞추어 주기를 기대하는 요인도 있는 듯하다. 일반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는 이와는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응답자의 36%가 0.5%포인트 인하를 점쳤을 뿐, 이보다 더 많은 41%의 응답자는 0.25%포인트 인하폭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금리가 인하될 경우 오히려 주가는 곤두박질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수준을 높이 잡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연준이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이처럼 모든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하를 목빠지게 기다리지만 일단 내일 그 뚜껑이 열리고 나면 투자자의 관심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며칠에 걸친 금리인하 여파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2/4분기 기업예비실적 발표시즌에 접어든다. 게다가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단서가 잡히고는 있지만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한 만큼, 거시경제지표 발표에도 촉각이 곤두설 것이 분명하다.

이날 3월중 재고통계가 발표됐다. 예상 감소폭 0.2%보다 큰 0.3%로 나타났다. 연 두 달째 재고가 감소한 것이다. 4월중 산업생산지수도 발표됐는데 이는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 0.2%정도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0.3% 하락했다. 4월중 공장가동률은 78.5%로 지난 달의 78.9%, 그리고 예상치 79.1%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이 재고문제 해결하기 위한 생산 감축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두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어서 이날의 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주에는 이날의 기업투자 관련지수 발표에 이어 16일에는 개장전 4월중 소비자물가지수와 신규주택 착공실적이 발표된다. 17일에는 지난주 중의 신규 실업급여신청 건수와 4월의 선행경기지수가 발표되며 18일에는 3월중 무역수지, 4월중 연방예산흑자규모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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