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호전기대,나스닥 3.6%급등

[뉴욕마감]실적호전기대,나스닥 3.6%급등

손욱 특파원
2001.06.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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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실적호조, 나스닥 3.6% 급등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자일링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희망적인 수익전망이 투자심리를 부추기며 기술주 중심으로 급등했다. 이날 발표된 생산성, 단위노동비용, 공장주문, 비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는 한결같이 염려스러운 내용뿐이었지만 이날의 투자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마감 때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늘려가다 심리적 저항선 2,250선을 바로 앞에 두고 약간 밀렸다. 전날보다 77.73포인트(3.61%) 상승한 2,233.6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나스닥이 급상승하는 동안 보합세를 보였으나 11시 이후 다우에 포함돼 있는 3대 기술주가 크게 선전하며 상승국면으로 들어섰다. 전날보다 114.32포인트(1.03%) 상승한 11,175.84로 마감됐다.

3대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3%), IBM(3%), 인텔(4.7%)을 필두로 알코아, 존슨 앤 존슨, 보잉, 인터내셔널 페이퍼가 다우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제너럴 일렉트릭, 허니웰, 코카콜라, 필립 모리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소매 금융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P500지수는 16.46포인트(1.30%) 오른 1,283.57로, 러셀2000지수는 9.16포인트(1.81%) 오른 516.48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나스닥에서 18억주가 거래됐다.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상회하여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1, 24:1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거의 전업종의 지수가 상승했다. 바이오테크 5.08%, 하드웨어 4.03%, 인터넷 2.10%, 멀티미디어 5.00%, 소프트웨어 4.57%, 네트워킹 5.05%, 반도체 6.74%, 보험증권 2.19% 부문이 큰 폭 상승했다. 유틸리티와 천연가스 부문만 이날 지수가 하락했다.

자일링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낙관적 수익전망은 우울한 수익전망을 모두 주가에 반영해 놓은 상태에서 호재만을 기다려오던 투자자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전날 마감 후 칩메이커인 자일링스는 분기수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보다 약 15~25% 낮은 판매수익을 기록할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주문 취소와 지연이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11% 올랐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7%나 급등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6월로 끝나는 3회계분기의 손실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고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분기에는 37센트의 주당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21센트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월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주가는 7% 상승했으며 네트워킹주 전반의 상승세를 유도했다. 시스코시스템은 7.2%, 쥬니퍼 네트워크는 6.2% 주가가 올랐다.

텔레콤 소프트웨어업체인 콤버스 테크놀로지도 1/4분기 예상수익을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센트와 월가의 예상 42센트보다 많은 43센트를 기록했다. 리먼 브러더스와 살로몬 스미스 바니가 투자등급을 각각 "강력매수"와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주가는 14.2%나 폭등했다.

아마존닷컴도 분기수익목표 달성이 확실시되며 내년도 수익전망도 밝다고 발표했다. 개략적인 추정에 근거한 것이어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는 이날 비엔나에서 모여 이라크의 석유수출금지로 인한 부족 분을 채우기 위해 회원국의 쿼터를 늘리는 방안을 놓고 회의를 가졌으나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석유주 에너지주는 큰 폭의 변동이 없었다.

앞으로의 장세에 대해 애널리스트인 클라크 잉스트씨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주가가 바닥을 통과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증시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국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해도 수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는 거의 예외 없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뒤섞여져 있어 투자자들을 혼돈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시가 바닥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는 단계에서의 시장에 흘러 들어오는 뉴스는 대개 기존의 바닥을 알리는 지표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호가 공존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전망과 관련된 신호에 더욱 무게를 두게 된다. 단적으로 이날과 같이 묵직한 거시지표 네 개 모두 예상보다 터무니없이 나쁜 모습이었음에도 증시에서 이를 무시한 듯 보이는 것은 모두 지난 4월이나 5월의 지표였기 때문이다. 대신 증시는 일부 기업의 예상수익 발표에 더욱 무게를 두고 이날의 랠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날 일부 기업의 희망적인 수익전망 덕택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날의 상승세를 떠받치기 위해서는 영업전망이 밝다는 신호가 계속 나와야 할 것이라고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목요일(7일)에 인텔이 예비실적을 발표하게 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4분기 생산성지표와 단위노동비용 확정치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생산성은 지난번 발표된 잠정치인 0.1%보다 큰 폭인 0.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를 훨씬 상회하는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노동비용은 잠정치였던 5.2% 보다 높은 5.8%로 확정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역시 이보다 높은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4/4분기이래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한 셈이다.

장기간 인플레이션 없는 고도성장기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신경제"로 불리는 기술부문의 생산성 증가였던 점을 고려해 볼 때 생산성 하락과 이에 동반되는 단위노동비용 증가는 약 10년 간 누려왔던 황금기가 막을 내렸음을 실감케 해주었다.

센서스국은 4월중 공장주문실적을 발표하게 되는데 2.8% 정도 감소했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예상을 넘어서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부문의 장기침체를 알리는 또 다른 신호로 기록되게 됐다.

한편 전미 구매관리자협회의 비제조업지수도 5월중 다시 하락하며 46.6을 기록했다. 4월이래 제조업부문의 침체의 여파가 비제조업 부문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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