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호재없다" 나스닥 2%↓

[뉴욕마감]"호재없다" 나스닥 2%↓

손욱 특파원
2001.06.12 05:44

[뉴욕마감]수익 경고, 나스닥 2% ↓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없었음에도 소형칩회사의 우울한 수익전망이 경기와 기업수익의 반등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키면서 전 지수가 하락했다. 최근 4일간 3일째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칩부문의 수익경고소식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장 들어 소폭 상승하며 전날보다 44.32포인트(2.00%) 하락한 2,170.78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장중 급락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오후장 들어 선전하며 낙폭을 좁혔다. 54.91포인트(0.50%) 하락한 10,922.09로 마감했다. 인텔, 알코아, 휴렛팩커드, 머크, 인터내셔널 페이퍼, 월트 디즈니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필립 모리스, SBC 커뮤니케이션, 맥도날드, IBM,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소폭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0.57포인트(0.84%) 하락한 1,254.39로, 러셀2000지수는 4.71포인트(0.92%) 하락한 506.93으로 이날을 마쳤다.

이날 거래는 극도로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억 4천만주, 나스닥에서 13억 6천만주가 거래됐을 뿐이다. 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이 1260개, 내린 종목이 1790개였고 나스닥에서는 오른 종목이 1440개, 내린 종목이 2300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3.36%, 네트워킹 3.25%를 필두로 바이오테크 3.99%, 하드웨어 2.59%, 인터넷 2.38%, 멀티미디어 3.44%, 소프트웨어 3.19%, 금 4.48% 부문이 큰 폭 하락했고, 소매 1.40%, 교통 2.09% 부문 등 경기민감주도 하락했다. 석유, 유틸리티, 천연가스부문만이 선전했을 뿐이다.

이번 주에는 기업의 예비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시장에 기업수익전망에 대한 뉴스가 봇물처럼 흘러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주 후반부에 발표되는 거시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도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거래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던 탓에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증시는 이제 장기성장을 위한 기반굳히기의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특별히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보다 더 나쁜 재료도 없는 국면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는 또 실물부문의 성장기반 회복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돼 있는데, 앞으로도 2분기 내에는 그런 신호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 때까지는 뒤섞인 경제지표와 부정적인 수익발표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은 S&P 500대 기업의 2/4분기 순익이 1월 조사때에는 5.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의 조사결과는 오히려 14.9%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이미 금분기 수익이 나쁠 것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 악화정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이번 달의 증시 움직임에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도 몇몇 기업의 수익전망 발표와 투자은행의 기업등급 조정이 있었지만 모두 환영할 만한 것은 못되었다.

듀퐁 포토매스크(반도체장비제조업)는 판매수익이 당초의 예상보다 9~16%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칩부문의 지속적인 약세로 인해 6%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할 것임도 함께 밝혀 주가는 11.5% 떨어졌다.

베리안 세미컨덕터(칩장비제조업)도 판매수입이 당초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보다 큰 폭인 30 내지 35%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비용절감계획의 일환으로 20%에 달하는 감원과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소식은 반도체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4% 떨어뜨렸다.

로버트슨 스티븐스는 지난주 수익경고를 발표한 쥬니퍼 네트워크의 주당순익을 금년중 당초 93센트에서 50센트로, 내년중에는 91센트에서 38센트로 각각 낮춰 잡았다.

UBS 워버그는 노텔 네트워크의 목표주가를 18센트에서 15센트로 낮춰 잡았으며, 노텔의 부품공급업체인 스펙크리언과 파워웨이브도 노텔의 영향을 받아 목표수익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버트슨 스티븐스는 파운드리 네트워크가 현재의 등급인 "시장수익률 상회"를 계속 유지할 것이며 2/4분기 판매수입전망을 6500만 달러에서 8500만 달러로 높혀 잡았다.

의류제조업체인 워나코 그룹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특히 소매업계의 부진과 경쟁심화, 부채증가가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는 경쟁사인 포드사와 생산성에서 더 이상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소식이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보도됐다. 이와는 별도로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포드의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8센트에서 36센트로 올려 잡았다. 그동안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리콜과 이에 따른 교체과정에서 주가가 떨어질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이 매수적기라는 것이 살로먼의 분석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0.4%, 포드는 4.2% 주가가 올랐다.

미디어 업계의 거물인 AOL 타임워너는 중국의 컴퓨터 제조회사인 리옌샹(聯想)과 2억 달러 규모의 조인트 벤처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중국내 AOL 이용자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거시경제지표 발표가 없었지만 이번주 소매판매와 인플레이션 관련 지수가 대거 발표된다. 13일 수요일에는 5월중 소매판매실적과 수입가격지수가 발표되며 14일에는 4월중 재고현황, 5월중 생산자물가지수, 그리고 지난주의 신규 실업급여 신청건수가 발표된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이번주 마지막 날인 15일 소비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지수, 그리고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특히 3대 물가지수의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와야 미 연준의 이번달 26,27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와의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은 방향감각을 읽고 활발한 거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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