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노키아 수익경고 불구, 전지수 보합세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노키아의 수익경고소식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면서 매우 부진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4분기 수익경고소식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며칠 간 큰 폭 하락한 주를 중심으로 막판 랠리를 보이며 오전중의 낙폭을 거의 만회하며 이날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04%) 하락한 2,169.95로 마감됐다. 개장 초 노키아의 수익경고에 크게 실망하며 이미 전날보다 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면서 투매 조짐까지 보이는 등 매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2/4분기 수익경고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주가를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끌어올리며 계속 치고 올라갔으나 전날수준 회복에는 실패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26.29포인트(0.24%) 오른 10,948.38로 마감됐다. 오전장 내내 전날보다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마감직전 한시간동안 급상승하면서 지수를 전날 수준 이상으로 올려놓았다. 보잉, 제너럴 일렉트릭, 3M, 필립 모리스, 프록터 앤 갬블, 휴렛팩커드가 다우의 상승을 이끈 반면 AT&T, 알코아, 허니웰, JP 모간 체이스와 인텔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도 보합세를 보여 S&P는 1.46포인트(0.12%) 오른 1,255.85로 러셀은 전날과 같은 수준인 506.93으로 이날을 마쳤다.
이날 예비실적 시즌의 전형적인 모습인 널뛰기 장세를 보였지만 투자방향을 잃고 거래를 주저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탓에 거래량은 크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2억5000만주, 나스닥에서는 16억7000만주가 거래됐다. 총 3,275개 종목이 거래되는 뉴욕거래소에서는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60개 많았으며 총 4,266개 종목이 거래되는 나스닥에서는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300개정도 많았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테크 3.16%, 멀티미디어 1.79%, 텔레콤 1.55%, 항공 1.81%, 교통 1.76% 부문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으며, 하드웨어 0.86%, 인터넷 1.11%, 금 4.09%, 소매 0.83% 부문은 비교적 선전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의 수익경고소식이 발표되면서 다음에는 어느 기업의 수익경고가 이어질지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노키아는 그래도 최근의 기술주의 부진에서 비교적 잘 버텨냈던 터라 뭔가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이날 크게 실망하며 과연 본격적인 회복은 언제쯤이나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이 다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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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미국경기의 둔화와 경기방향의 불확실성으로 판매성장세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2/4분기 주당순익이 당초 예상인 18센트보다 적은 13-14센트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년 하반기에도 판매실적이 계속 부진할 것이라고 했지만 하반기 예상수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노키아 (18.2%)를 비롯해 경쟁사인 모토로라(5.5%), 에릭슨(2.9%), 퀄컴, 웨스턴 와이어리스도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수익경고소식이 잇따르면서 수익경고소식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투자자들 사이에 이날 오전 불안감이 확산된 것에 대해 대부분의 월 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노키아의 수익경고소식에 반사적으로 매도세가 형성된 것은 일부 투자자들이 뭔가 잘 못 계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4분기 수익이 나쁠 것이라는 재료는 그동안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전문가의 가이드를 받은 듯 증시는 오후 1시가 지나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5일간 주가가 하루를 제외하고는 계속 하락한 데 대한 반발매수세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냉철하게 수익경고소식을 소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 스트리트 스트래티지의 찰즈 페인이 지적했듯이 증시회복은 당초 예상보다 더 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날 오전 증시회복이 당장 눈앞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 투자자들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수익경고 소식에 인내심을 잃고 지나치게 초조하게 반응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면서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를 형성했다.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회복시점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기술부문 종합그룹인 허니웰의 주가는 이날 3.4% 하락한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은 3.9% 올랐다. GE의 허니웰 인수계획에 대해 유럽의 규제당국이 제동을 걸어 인수의 핵심인 허니웰의 우주항공사업부문의 절반 이상을 매각하라는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바이오테크 부문의 애파이메트릭스도 수익경고를 발표했다. 2/4분기 판매수익이 5000만 달러 미만으로 퍼스트 콜의 추정치인 5700만 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 린치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30% 이상 큰 폭 하락했다. 같은 부문의 앰젠, 셀레라 제노믹스, 제네테크도 모두 주가가 2-5% 하락했다.
다우종목인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의 투자등급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됐으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델 컴퓨터는 모간 스탠리에 의해 투자등급이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되면서 주가가 3% 올랐다. 같은 업계의 게이트웨이, 컴팩, 애플 컴퓨터도 모두 0.9%, 0.8%, 1.1% 주가가 올랐다.
지금까지 2/4분기 예비실적발표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우울한 내용이었다. 월가는 기업의 수익발표소식이 주가상승의 촉매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번 달 26일과 27일에 예정돼 있는 미연준의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다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때까지는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의 금리인하가 일련의 금리인하조치의 마지막 라운드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