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6일째 하락,"실적부담"

[뉴욕마감]나스닥 6일째 하락,"실적부담"

손욱 특파원
2001.06.16 07:04

[뉴욕마감]기업수익,거시지표 실망 - 전지수 하락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노텔 네트워크, JDS 유니페이스, 맥도날드 등 간판기업의 수익경고소식이 잇달아 발표되고 산업생산지수, 소비자신뢰지수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큰 충격을 받았으나,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폭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낙폭을 많이 좁혔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투매 바람에 타격을 받고 개장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2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가파른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며 1시간쯤 후는 다시 전날수준을 회복했으나 더 이상 뻗쳐 나가지 못하고 이후 하향 조정국면을 거치며 결국 전날보다 15.65포인트(0.77%) 하락한 2,028.42로 마감했다. 연 6일째의 하락이다. 나스닥 지수를 이번 주 한주간 올들어 가장 큰 8.4%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도 이번주만 들어 300포인트나 하락한 것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개장초의 낙폭을 쉽게 만회했으나 오후장 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결국 이날 다시 하락했다. 66.49포인트(0.62%) 하락한 10,623.64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SBC 커뮤니케이션, 맥도날드, 프록터 앤 갬블, 어메리컨 익스프레스는 다우종목중 낙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휴렛패커드, JP 모건 체이스, 허니웰, 존슨 앤 존슨은 개장초의 하락폭을 극복하며 2~3% 주가가 상승했다.

S&P500지수는 5.51포인트(0.45%) 하락한 1,214.36을, 러셀2000지수는 0.25포인트(0.05%) 하락한 495.13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이날은 지수선물, 지수옵션, 개별주가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위칭(triple witching)'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 5천만주, 나스닥에서 20억 3천만주가 손을 바꿨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양대 시장에서 각각 16:14, 21:16의 비율로 오른 종목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멀티미디어 4.18%, 금 4.65%, 네트워킹 4.73% 부문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바이오테크 2.13%, 반도체 0.90%, 소프트웨어 0.48%, 유틸리티 2.26%, 은행 0.51%, 증권보험 0.36% 부문은 이날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의 주가 움직임은 마치 세 개의 별도 라운드같은 모습이었다. 개장을 알리는 벨과 함께 나타난 폭락국면과 이후의 상당히 빨랐던 회복국면 그리고 마감때까지의 조정국면, 어찌 보면 증시가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은 듯 보이기도 했다.

이날 노텔 네트워크, JDS 유니페이스, 맥도날드 등 간판기업들의 예비실적 발표는 혹시나 했던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키며 오전장의 폭락세를 이끌어냈다.

노텔 네트워크(12.1%↓)는 2/4분기중 주당 48센트, 총 15억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입게 됐다고 했는데 월가에서 예상해 왔던 6센트 손실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어서 월가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또 이 기업은 추가적인 감원계획과 손실규모를 보전하기 위한 20억달러 조달계획도 발표했다.

맥도날드(3.2%↓)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유럽지역에서 광우병 영향으로 인해 매출이 부진한 데 영향을 받아 수익이 월가의 예상을 못 미치게 됐다고 발표했다.

필립 일렉트로닉스(1.8%↓)도 이에 가세하며 이번 분기 판매수익이 25%가량 감소하여 순손실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하면서 내년에도 순익으로 전환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마감 이후 JDS 유니페이스(11.9%↓)는 금년 들어 네 번째로 목표 수익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텔레콤업계의 전반적인 부진과 주고객 기업의 재고감축계획에 타격을 받아 4/4분기 판매수익을 1억달러 낮춰 6억달러로 수정 전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1.7%↓)가 여타 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경고소식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하면서 투자분위기를 악화시켰다.

거시지표 역시 현 경기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있음을 확인시켰다.

산업생산지수는 5월중 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가의 예상치 0.4%보다 크게 나쁜 수치여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더욱이 공장가동률은 예상치 78%보다 낮은 77.4%에 불과해 지난 1983년 8월 이래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제조업부문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해주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월가의 예상대로 5월중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솔린가격의 폭등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와 에너지부문을 제외하면 물가지수는 0.1%밖에 오르지 않은 것이어서 인플레이션이 정책당국의 관심거리에서 벗어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도 월가를 실망시켰다.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나타내는 지수가 6월중 91.6으로 5월중 92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들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확산시키며 오전장에서의 낙폭을 만회하는 데 기여했다. 이번 달 26일과 27일로 예정돼 있는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지금까지의 예상폭 0.25%포인트보다 큰 0.5%포인트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불어넣으며 증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도록 한 것이다.

CS 퍼스트 보스톤의 로버트 코헨은 최근 기업수익경고가 이어지고 산업생산과 고용쪽에서의 회복기미가 전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0.5%포인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형성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Fed Fund) 선물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00%,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40%를 바탕으로 하여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개장과 동시에 나타난 가파른 하락세는 기술적인 영향도 받았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즉 이날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선물옵션 그리고 개별주식옵션의 만기일이 겹치게 되면서 거래가 활발하고 주가변동도 평소보다 컸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폭 확대 가능성이 이날의 증시를 살렸지만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결정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지난 2주간 기업수익과 관련된 뉴스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었는데, 금년 하반기 들어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보다 확증적인 신호가 없는 한 이러한 우려감은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톰슨 파인낸셜/퍼스트 콜에 따르면 지금까지 743개 기업이 예비실적을 발표했는데 65%가 부정적인 것이었고 그 중 34%가 기술주 특히 반도체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수익개선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그 기반을 잃지 않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주요 주가지수가 현재 최근 7주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지난 3월말과 4월초의 최저치보다는 높은 수준이고 10년래 최악의 기업수익은 이번 분기로 끝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역시 현 증시관계자들이 명쾌한 정답을 내놓지 못한 질문은 "현재의 주가수준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믿어지는 이번 분기 기업수익 악화를 반영해 놓은 것이냐"하는 것이다. 2주전까지만 해도 "그렇다"쪽에 가까운 것 같았지만 최근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아직 아니다"쪽에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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