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호재가 없다",나스닥 2천 붕괴

[뉴욕마감]"호재가 없다",나스닥 2천 붕괴

손욱 특파원
2001.06.19 05:52

[뉴욕마감]"호재가 없다", 나스닥 2천 붕괴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시장분위기를 바꿀만한 호재를 찾지 못한 채 지난주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블루칩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제너럴 모터스의 희망적인 수익전망에 촉발되어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지수방어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연 7일째 하락하며 최근 2개월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개장초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끝난 후 마감 때까지 쉬지 않고 낙폭을 넓혀가면서 이날도 맥없이 무너졌다. 39.80포인트(1.96%) 하락하며 일중 최저치인 1,988.63을 기록했다. 2천선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급등하며 큰 폭 상승 희망을 갖게 했으나 이후 끈질기게 저항하는 매도세에 밀려 결국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날보다 21.74포인트(0.20%) 상승한 10,645.38로 마감했다. 제너럴 모터스, 허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3M, 보잉, 월마트, 듀퐁은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필립 모리스, 알코아, AT&T, 마이크로소프트, 월트 디즈니는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도 일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S&P는 5.93포인트(0.49%) 하락한 1,208.43을, 러셀은 4.59포인트(0.93%) 하락한 490.54를 기록했다.

거래는 평소보다 한산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수가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3, 26:12 비율로 오른 종목수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멀티미디어 6.16% 부문을 필두로 바이오테크 1.65%, 하드웨어 3.23%, 인터넷 4.60%, 소프트웨어 2.25%, 텔레콤 4.23%, 네트워킹 4.89%, 증권보험 2.03% 부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날의 하락세에도 소매 1.20%, 은행 0.70%, 화학 0.29%, 제약 0.39%, 교통 0.60% 부문은 지수가 상승했다.

이날도 역시 기업의 수익전망에 증시의 포커스가 맞춰졌다. 금년 하반기에 기업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강하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수익경고소식이 이러한 기대감이 매수결정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따라서 투자심리에 숨통이 트기 위해서는 기업수익 쪽에서 어느 정도는 희소식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수익경고가 잇따라 나오면서 지난주간 나스닥은 8.4%, 다우지수는 3.2%, S&P500지수는 4.0% 떨어졌다. 나스닥의 주간 하락폭 8.4%는 금년 들어 최고치였다.

이렇게 되면서 일부에서는 "금년 하반기 기업수익개선"이라는 대명제에도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최근 가치주가 성장주보다 선전하는 모습은 지난 5월초까지의 추세와는 정반대되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기업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주목할 만한 거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다음날인 19일(화요일)에 주택착공실적, 수요일에는 5월중 연방예산 흑자규모, 목요일에는 4월중의 무역수지 적자규모와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고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예비수익발표 내용은 증시의 분위기를 어떻게 형성하느냐에 주요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다. 어느 기업, 어느 업종에서 경고음을 내느냐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최근의 수익경고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다우종목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3.7%↑)는 2/4분기 수익이 15% 개선될 것임을 재차 확인하면서 다우지수의 상승을 이끌어냈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허니웰 항공사업부문 인수계획이 유럽연합 규제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될 경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유망한 차기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4.6%↑)도 이날 주가가 큰 폭 상승했는데 수석재무담당인 존 디바인이 최근의 생산성 증가와 신모델 개발 등으로 판매수익이 개선되고 시장점유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레벨3 커뮤니케이션(15.2%↓)은 금년 판매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1,400명의 감원계획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의 노텔 네트워크와 JDS 유니페이스의 수익경고소식의 대를 이어 텔레콤 업계의 약세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노텔과 JDS는 이날도 각각 13.6%, 15.3%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텔레콤 관련 글로벌 크로싱(10%), 퀘스트(7.3%), 월드컴, NTL 커뮤니케이션도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한편 이날 마감벨과 동시에 이번주의 최대뉴스인 오라클(1.6%↓)의 수익전망이 발표된다. 지난 3월에 이미 수익전망이 회의적이라고 예상한 바 있는데, 예상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의 주당 16센트에서 14센트 정도로 하락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수요에 대한 전망으로 비관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일찌감치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반도체 부문은 초반의 선전을 지키지 못하고 1.43% 하락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가 램 리써치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액셀리스 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노벨러스 씨스템 등 반도체장비업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덕분에 초반 지수가 상승했었다.

소매주도 이날 지수가 올랐는데 탤봇은 메릴 린치가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3.8% 주가가 올랐다. 다우종목인 월마트와 홈 디포도 각각 1.6%, 1% 올랐다.

기업합병과 관련된 것으로는 식료품업계의 타이슨 푸드와 IBP의 합병에 관한 법원의 판결소식이 있었다. 타이슨사는 지난 3월 합병계약 당시 IBP가 제출한 기업관련자료가 정확치 않았다는 이유로 32억달러 규모의 IBP 인수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원은 타이슨사로 하여금 계약을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타이슨의 주가는 18% 하락한 반면 IBP는 33%나 주가가 올랐다.

기술협약에 관한 건으로는 지난 주말 AOL 타임 워너의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신 버전에 통합하는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양 기업의 주가는 각각 2%, 1.8% 하락했다.

풋넘 러벨 씨큐리티의 잭 베이커는 최근 지수가 계속 하락한 만큼 초단기적으로 지수는 약간 반등할 수도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기업수익경고가 이어질 경우 지수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편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리의 브라이언 벨스키는 기업수익발표가 집중되는 시기가 오고 있는 만큼 주가는 널뛰기를 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럴 때는 유망업종을 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개별기업의 수익발표와 주가움직임을 보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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