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오라클 효과" 미미, 보합세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라클의 수익발표 내용에 촉발되어 시간외거래에서 급상승했던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하향국면으로 돌아서며 보합세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전날보다 5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기 시작했으나 개장이후 하향국면으로 돌아섰다. 마감직전 한 때 전날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으나 결국 전날수준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4.03포인트(0.20%) 상승한 1,992.66을 기록했다. 최근 7일간 연속된 하락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하락폭을 고려해 볼 때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다우존스지수도 전날보다 7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이날을 시작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후 장중반 한때 도약을 시도했으나 결국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48.71포인트(0.46%) 하락한 10,596.67로 마감됐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하니웰, 인텔, 보잉, 휴렛팩커드, AT&T의 하락폭이 컸으며 듀퐁, 씨티그룹, 존슨 앤 존슨, 마이크로소프트, SBC 커뮤니케이션, 홈 디포, 월마트는 주가가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4.15포인트(0.34%) 상승한 1,212.58을 기록했으나 러셀2000지수는 1.80포인트(0.37%) 하락하며 488.73으로 마감했다.
거래는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나스닥시장에서 20억주 가까이 거래됐다. 지수상승에도 불구 나스닥에서는 내린 종목수가 21:16으로 오른 종목수를 넘어섰고 증권거래소에서는 거의 엇비슷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2.06%를 필두로 항공 2.44%, 바이오테크 0.83%, 제지 0.82%, 하드웨어 0.85%, 금 0.96%, 네트워킹 0.65%, 교통 0.98% 부문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3.71%를 선두로 은행 1.09%, 증권보험 1.59%, 화학 1.15%, 유틸리티 1.16%, 소매 0.77% 부문은 상승했다.
오라클의 희망적인 수익전망은 기업전반의 수익개선이 멀지 않았다는 낙관론으로 발전되며 이날 개장전까지의 시간외 거래에서 전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도록 하는 연료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개장과 동시에 증시에 추가적인 연료주입이 중단되면서 주가는 다시 아래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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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워버그의 아서 캐쉰은 이날의 증시 움직임에 대해 "투자자들은 오라클 하나로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면서 증시의 상승세가 힘을 받으려면 오라클과 같이 희망적인 수익발표를 하는 제2 제3 어쩌면 제4의 업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웨스트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카딜로는 시장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장의 투자심리가 앞으로의 증시 움직임에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라클과 같은 호재가 있었음에도 증시의 랠리가 이어지지 못한 것은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한 때문인데 이에 대해 그는 "수익전망이 좀 더 투명하게 나타나기를 시장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마감후 제2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11.6%↑)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주당순익 14센트보다 많은 15센트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다음 분기의 수익목표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번 분기로 최악의 상황이 끝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년말쯤 되면 정상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오라클의 소식은 같은 업계의 시벨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베리타스의 주가 상승을 도왔다. 특히 씨벨은 살로먼 스미스바니에 의해 투자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9.2% 주가가 올랐다. 또한 일부 대형 기술주의 주가를 끌어 올리는 데도 역할을 했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도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기반이 탄탄한 만큼 금년중 판매수익과 주당순익 모두 월가의 예상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금융 증권 보험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정례회의가 가까워 오면서 금리인하조치가 다시 단행될 경우 그 열매를 가장 빨리 손에 넣을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한편 리먼 브러더스(7.3%↑)는 지난해에 비해 14% 수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을 넘어서는 주당 1.38달러로 밝혀졌다. 골드만 삭스(0.5%↓)도 주당순익이 월가의 예상인 1.06달러로 나타났는데 지난 해에 비하면 24%나 감소한 것으로 리먼과는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수익경고소식도 계속 이어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 낙농업계 딘 푸드의 이름이 리스트에 추가됐다. 이들 기업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형주는 아니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6월 분기결산법인의 수익발표내용이 최근 10년래 최악의 상황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 UBS 페인 웨버의 한 관계자는 이 상황을 "우리는 아직 수풀더미에서 나오지 못했다."라고 표현했다.
최근 제너럴 일렉트릭과의 합병성사 여부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하니웰은 이날 주가가 다시 6% 하락하며 다우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프랑스의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제너럴 일렉트릭의 회장인 제프리 임멜트가 이번 합병건이 유럽연합 반독점당국의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밝힘에 따른 것이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주택시장 관련지표는 주택시장이 하향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섰음을 알리는 경고탄이었다. 5월중 주택착공실적이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오랫동안의 성장을 그치고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가 하향국면을 걷고 있는 동안에도 부동산시장, 특히 주택시장은 불황을 모르고 경기하강속도를 늦추는 효자노릇을 해왔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믿기 힘들게 된 것이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한 방송사와 대담 프로에서 향후 경기방향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그는 금년 하반기, 늦어도 4/4분기에는 경제성장속도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 북돋았는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