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우울한 거시지표, 오히려 상승
7월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이 이날 발표된 소비지출 및 제조업의 우울한 거시지표로 인해 다음달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로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이전 발표된 거시지표를 접한 투자자들이 개장과 동시에 사자 주문을 내며 큰 폭 랠리를 보여 한 때 1.5%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으나 장중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9.29포인트(0.46%) 상승한 2,027.1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함께 랠리를 보였으나 나스닥과는 달리 마감 때까지 상승폭을 고스란히 지켜내며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전날보다 121.09포인트(1.16%) 상승한 10,522.81로 마감했다. 머크, 필립 모리스, 인텔, 휴렛패커드, 캐터필라,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허니웰, JP 모건 체이스, 엑손 모빌 그리고 월트 디즈니 등은 이날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6.71포인트(0.56%) 상승한 1,211.23을,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08포인트(0.02%) 상승한 484.7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적은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뉴욕거래소에서는 19:12 비율로 낮은 종목수를 상회했지만 나스닥에서는 거의 엇비슷했다. 나스닥지수 상승을 고려해 볼 때 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선전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화학 2.37%, 제약 2.19%, 제지 2.91%, 의료서비스 1.99% 등 비기술주 부문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대부분의 기술주도 지수가 상승했으나 멀티미디어 0.29%, 소프트웨어 0.07% 부문은 소폭 하락했으며 석유 4.20%, 교통 1.20%, 유틸리티 0.55% 부문도 하락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너럴 일렉트릭 -0.23%, 루슨트 테크놀로지 -4.01%, 모토로라 -2.84%, EMC +0.51%, 파이자 +2.29%, 노키아 +0.38%, 글로벌 크로싱 -5.71%,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4.37%, 타이코 인터내셔널 +0.76% 이 상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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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1.64%, 인텔 +2.65%, 썬 마이크로시스템 +4.96%, 메트로미디어 파이버 네트워크 +47.46%, 오라클 -3.16%, 델 -2.00%, 마이크로소프트 +0.59%, JDS 유니페이스 +5.01%, 월드콤 -1.75%, 씨에나 +5.66% 의 거래가 활발했다. 메트로미디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2/4분기 기업수익 발표시즌이 마무리되 가면서 월가의 투자자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모두 경제지표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들은 대체적으로 썩 좋은 내용이 아니었다.
컨퍼런스 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했는데 116.5로 월가의 예상 117.5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6월중 지수는 당초의 117.9에서 118.9로 수정 발표되면서 좋은 반응을 받았으나 7월중 지수가 하락한 데 주목하여 앞으로의 경기회복이 생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수하락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원인이 현재의 경기에 대한 불확신에 주로 기인한 것이고 향후의 경기방향을 보는 시각은 크게 나쁘 것이 아니었던 터라 여전히 소비지출이 현 경기를 이끌어가는 견인차라는 데는 모두 동의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구매관리자협회 시카고지부의 제조업지수가 전미 지수 발표 하루 앞서 발표됐다. 7월중 38.0으로 지난 6월의 44.4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부문의 회복이 아직도 요원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기업재고지수는 1982년 이래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 기업이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재고감축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제조업지수의 큰 폭 하락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조건이었던 제조업 경기 침체가 충족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음달의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한편 6월중 개인소득은 0.3%, 개인소비지출은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지출 기반이 여전히 확고함을 확인했다. 월가의 예상치였던 0.2% 증가폭 보다 큰 것이었는데 여름철 세일기간을 맞아 자동차구매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다음달부터 소비자들이 감세안으로 인한 정부로부터 세금정산액을 손에 쥐게 됨에 따라 소비지출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이날의 발표내용을 접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 각 가정에 도착하고 있는 세금정산수표, 에너지가격 인하, 기업재고 감소, 그리고 다음달 말 한 차례 더 있을 지 모르는 연준의 금리인하 등을 고려해 볼 때 이제 막 경기둔화의 최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힐러드 라이온스의 기술분석 전략가인 리차드 딕슨은 앞으로 당분간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겠으나 평균적으로는 현재의 수위를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형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비재, 금융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라이즌(-2%)은 1년전의 주당순익 72센트보다 많은 7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중 전체 수익규모는 소폭 하향 조정했는데 휴대폰 수요 급증으로 일반전화 설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스프린트, AT&T는 주가가 올랐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및 예상수익 조정도 있따랐다.
피플소프트(+7.3%)는 이날 상승했지만 소프트웨어주의 선전을 이끌어내지는 못 했다. CIBC 월드마켓이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프루덴셜 씨큐리티는 휴대폰사업부문의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하면서 스프린트 PCS, 넥스텔 등 대부분의 와이어리스 서비스 제공업체의 주가가 하락했다.
SG 코웬이 제약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수익전망을 발표하면서 파이자, 존슨 앤 존슨, 머크 등 대부분의 제약주가 올랐다.
경기방어주의 하나인 제지주도 이날 올랐는데 UBS 워비그가 제지산업의 재고수준이 낮은 편이며 가격상승도 예상돼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