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천 붕괴-다우 1만 회복

[뉴욕마감]나스닥 2천 붕괴-다우 1만 회복

손욱 특파원
2001.12.20 06:52

[뉴욕마감]나스닥 2천 붕괴-다우 1만 회복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는 0.7% 상승한 반면 나스닥은 1.1% 하락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모토로라와 알코아의 수익경고 소식에 부진한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한 증시는 경기선행지수와 코카콜라, 씨티그룹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다우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나스닥지수는 반도체 기업의 수익경고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 했다. 은행, 에너지부문은 이날 지수가 크게 올랐으나, 반도체 5%대 폭락을 비롯 전 기술주 부문의 지수가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시간외거래에서 크게 부진해 마이너스 권역에서 하루를 시작한 후 정오경 2천 수준을 다시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하루만에 2천선을 다시 내주었다. 전날보다 21.87포인트(1.09%) 하락한 1,982.8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후 시도한 지수 회복이 일중 꾸준히 이어지면서 1만선을 넘어선 후 계속 치고 나가 전날보다 72.10포인트(0.72%) 상승한 10,070.49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6.64포인트(0.58%) 상승한 1,149.56을 기록했으나 러셀2000지수는 오히려 2.53포인트(0.52%) 하락해 482.96으로 마감됐다.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크게 부진한 하루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1.99%, 증권보험 1.88%, 제약 0.81%, 소매 0.55%, 유틸리티 2.64%, 석유 1.28% 부문은 선전한 반면 교통 1.03%, 금 4.17%, 항공 0.42%, 바이오테크 1.21%, 화학 0.78% 지수는 하락했다.

반도체는 5.2%나 하락하는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이 외에 텔레콤 1.96%, 네트워킹 1.56%, 하드웨어 1.18%, 인터넷 0.95%, 소프트웨어 1.36% 등 전 기술주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8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수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6, 16:15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후 부진은 모토로라(-5.4%)의 인력감축 계획 발표로 촉발됐다. 모토로라는 전날 마감후 1만명에 가까운 규모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1/4분기 순손실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우종목인 알코아(-6.2%)도 월가의 예상 주당 30센트에 턱없이 못 미치는 10센트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하면서 다우지수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이스트만 코닥(-2.2%)도 리만 브러더스에 의해 금분기 및 다음해 예상수익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세는 1시간 후 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컨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와 정부의 경기부양 특별법안 관련 소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쉬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민주당 양당의 의원과 한 자리에서 경기부양 특별법안에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함으로써 몇 달 째 지연되고 있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곧바로 민주당 다수파 리더격인 탐 대쉴 의원은 민주당은 실직자에 대한 실업연금과 의료보험 혜택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에 이견이 있다고 하면서 이 소식은 일중 전체로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경기부양책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과 동시에 사설 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는 11월의 경기선행지수가 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약 0.3% 정도를 예상했었는데, 각종 거시지표의 움직임을 통해 본 앞으로의 경기 회복세가 희망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가를 기쁘게 했다.

한편 상무부는 10월중 무역적자규모는 9월의 190억달러에서 절반 이상 큰 폭 증가한 29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9.11 테러 사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 데다 예상보다 높은 경기선행지수 발표로 다행히도 이날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수입증가는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반기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코카콜라(+1.9%)는 금분기 전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4-5%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수익이 개선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소식과 함께 전날 증시를 끌어올렸던 제너럴 일렉트릭(+2.6%)의 희망적인 수익 전망이 이날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며 다우지수의 선전을 이끌어냈다.

기술주에 관한 뉴스로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38%)가 월가의 예상보다 순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이 소식은 이날 반도체부문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졌는데, 데이터퀘스트라는 조사기관이 금년중 반도체 판매수입 감소폭 33%는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발표한 것도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트라이퀸트 쎄마이컨덕터(-15.1%)도 금분기 주당 1 내지 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역시 주가가 폭락했다. 월가는 당초 주당 4센트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었던 터라 파장이 컸다.

그러나 핸드스프링(+15.2%)은 주가가 폭등했다. 퀄컴(+0.2%)이 휴대 개인 컴퓨터를 제조하는 이 회사의 1천만불 가치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금융주중에서는 씨티그룹(+3.9%)이 그룹 소속인 트래블러스의 재산보험 사업부문 지분의 20%를 다음해 일반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모건 스탠리(+4.3%)가 금분기 수익규모가 지난해에는 못 미치겠지만 월가의 예상규모를 상회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석유주는 이날 선전했는데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캘파인(+6.3%)은 특히 4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소식에 촉발돼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 2위를 차지하며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엑슨 모빌(+2.4%), 마이런트(+17.7%), 다이너지(+13.2%) 등 에너지주가 모두 올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1.27%, 오라클 +0.27%, 썬 마이크로시스템 -0.56%, 인텔 -1.57%, 핸드스프링 +15.20%, 마이크로소프트 +0.77%,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 +2.19%, JDS 유니페이스 -3.72%, 주니퍼 네트워크 -1.85%, 쓰리컴 +13.75%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엔론 -14.00%, 캘파인 +6.29%, 솔렉트론 -11.57%, EMC +0.82%, 제너럴 일렉트릭 +2.57%, 루슨트 테크놀로지 -3.53%, 모토로라 -5.42%, AT&T 와이어리스 -1.14%, 컴팩 -0.11%, 씨티그룹 +3.91%,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7.11%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등 금융주 3총사가 나란히 3%대 상승했으며 제너럴 일렉트릭, 코카콜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엑슨 모빌도 2%대 상승해 이날 다우 1만선 회복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알코아의 6%대 폭락과 함께 월트 디즈니, 인텔, 이스트만 코닥은 부진했다.

중기적으로 9월말 이후 증시가 큰 폭의 랠리를 한 것에 초점을 맞추며 앞으로 6영업일을 남긴 뉴욕증시가 추가적인 랠리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 수준에서 방어하면 그나마 다행이라며 시세차익 실현을 매도세를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다음 해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기업 예비수익 발표가 시작되고 따라서 그 때까지는 관망세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월가의 많은 사람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올 1월 3일 정례회의를 거치지 않고 연방준비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던 것과 같은 깜짝쇼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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