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02 신용카드산업 전망

[기고]2002 신용카드산업 전망

박정룡 기자
2002.01.02 08:51

(2일 오전 7시 이후)2002 신용카드산업 전망 기고

신용카드 산업은 2001년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2001년 9월 현재 카드발급수는 8100만매에 이르고 있고, 9월까지의 이용금액은 신용판매 115조원, 현금서비스는 190조원으로 총 305조원에 이르고 있다. 4/4분기는 통상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급증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할 때 2001년도 총 이용금액은 45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러한 외형 성장은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이 고율이라는 사회적 여론을 불러일으켜 감독당국과 소비자단체,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용카드사들을 수수료율 담합행위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압력 수단의 일환으로 비쳐지고 있다. 따라서 새해 신용카드 산업의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첫째로 금년에는 이용액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의 이용액 증가는 신용판매 보다 현금 서비스가 주도한 측면이 있다. 신용판매는 1996년과 대비할 경우 370%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는 715%증가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할부금융사와 신용금고들이 론상품을 개발, 취급함에 따라 현금서비스 증가율이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다. 2001년도 분기별 이용금액 증가율을 보면 신용판매는 매분기 21~26%증가한 반면 현금서비스는 매분기 8~12%증가하는데 그쳤다.따라서 금년에는 100%대의 성장은 어려울 것 같고 70~80%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둘째로 올해 이익은 수수료율 인하 수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신규 카드사 진입 등으로 마케팅비용이 증가하고 수수료율도 인하됨에 따라 10~20%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고객별 차별화 서비스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차별화 서비스가 일부 시행됐지만 고객들이 느낄 정도로 일반화되지는 못했다. 고객 차별화 수수료율 체계는 수수료율 인하 여론과도 관련이 있다.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카드사가 무분별한 카드모집을 하고 그로 인한 대손부담을 우량회원에게 전가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이러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우량회원에 대한 수수료율을 보다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넷째, 새로운 신용카드사의 진입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현대카드가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입했고, 롯데등 대기업들이 올해 추가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여전법개정안을 심의하면서 신용카드업진출을 허가방식에서 등록방식으로 변경하여 완화했고, 금감위에서도 올해에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대폭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규카드사의 진입으로 인한 변화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발 신규카드사들이 진입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고 기존사들은 수성을 위해 마케팅 강화 등에 나설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카드사간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다섯째, 신규 고객시장이 고갈되어 가고 있으므로 기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248만명의 경제활동인구에 8100만매의 카드가 발급되어 있으므로 경제활동인구는 대부분 몇개씩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이는 결국 다른 카드사의 고객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일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가격과 서비스경쟁이 촉발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은 후발 신규 카드사들이 경쟁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수수료율 인하 여론과 신규 카드사 진입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아 신용카드사들에 내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판단된다.

 

정부는 신용카드의 외형성장이 이제는 소비자인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로 되돌려질 수 있도록 카드사간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토촉 힘써야 하고, 카드사도 새로운 환경 아래서 경영혁신을 통해 타사와 선의의 경쟁을 함으로써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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