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600p 붕괴

[뉴욕마감]나스닥 1600p 붕괴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5.07 05:56

[뉴욕마감]나스닥 1600p 붕괴, 다우 198p↓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성큼 다가 선 곰에 놀란 듯 막판 급락했다.

금주 최대 관심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시스코 시스템즈의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증시는 오전까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기업 순익 및 경제 회복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면서 장 마감 1시간을 남겨두고 미끄럼을 탔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고,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오전 강보합 양상이 무색하게 1600선 밑으로 주저 앉았다. 3대 지수 모두 일중 저점에서 마감했다. 이라크 수출 재개에 따라 유가가 급락하면서 엑손 모빌 등 정유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고, 실적 개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IBM과 캐터필라 등도 낙폭 확대에 한 몫 했다.

메릴린치의 긍정적인 분석에 힘입어 반등했던 반도체 지수 역시 막판 1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마이너스권으로 내려가 지난주 말 보다 1.47% 떨어진 473.14를 기록했다. 메릴린치의 유명 애널리스트 조셉 오샤는 이날 개장 전 반도체 산업 회복세가 점차 분명해 지고 있기 때문에 매수의 호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 주가는 최근 급락으로 지난해 4월이후 산업 펀더멘털과 가장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지수는 앞서 3일 4.7% 급락, 4월 17일이후 21% 하락했었다.

다우 지수는 이날 198.59포인트(1.98%) 내린 9808.0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4.55포인트(2.14%) 떨어진 1578.48을, S&P 500 지수 역시 20.76(1.93%) 하락한 1052.67을 각각 기록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지수는 9.41포인트 내린 502.91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급락세를 입증하듯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 보다 배 이상 많았고, 거래량은 각각 뉴욕증권거래소 11억1000만주, 나스닥 17억7000만주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재를 찾지 못한채 막연한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양상을 두고 거의 '항복' 국면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현 수준이 저점이며, 추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최근 월가 투자 전략가 가운데 낙관적인 입장이 69%에 달해 오히려 매도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너무 지나친 낙관이며, 통상 낙관론이 61%를 넘어서면 매도 신호이며 50을 밑돌면 매수 징후라고 메릴린치는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세였다. 생명공학, 네트워킹, 정유,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관심주였던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1.90% 하락했다. 시스코는 2~4월 분기 특별 손익을 제외하고 주당 6센트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센트에 비해 개선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스코가 최근 3주 급락해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여건이 됐으며, 이는 기술주 랠리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주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2.94%,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0.23% 각각 내린 가운데 부진에 빠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75%)와 노벨러스(+0.92%)를 제외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14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JP모간의 애널리스트 에릭 첸은 데스크톱 PC 시장이 지속적인 부진에 빠질 수 있다며, 인텔과 AMD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AMD는 3.98% 떨어졌다.

자산관리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페레그린 시스템은 최근 2년간 매출 가운데 1억 달러가 잘못 계상됐을 가능성이 있어 외부감사법인이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통보했다고 발표, 65.37% 폭락했다. 페레그린은 지난 달 감사법인을 아더 앤더스에서 KPMG로 교체했다. 페레그린은 스티브 가드너 최고경영자 겸 회장, 매트 글레스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사임했다고 덧붙였다.

다우 편입 종목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UBS워버그가 종이가격 상승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다우 30개 종목 머크. 필립모리스, 프록터 앤 갬블(P&G), 인터내셔널 페이퍼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7.07% 급락하며 8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보잉과 캐터필라 역시 각각 2.8%, 2.9% 하락했다.

반면 휴렛팩커드는 4.47% 상승했다. 휴렛팩커드는 지난 3일로 컴팩컴퓨터와 합병을 마무리, 종목코드 이름을 이날부터 HPQ로 바꿨다.

이밖에 월드컴은 2.79% 반등했으나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10.10%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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