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후려치더니 메모리 대란"…마이크론 CEO, 애플 겨냥했나 [IT썰]

"값 후려치더니 메모리 대란"…마이크론 CEO, 애플 겨냥했나 [IT썰]

구자윤 기자
2026.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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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관련 이미지/사진=챗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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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CEO(최고경영자)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의 원인으로 과거 고객사들의 과도한 가격 인하 요구를 지목했다. 최근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중국 D램 도입까지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번 발언이 애플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일부 고객들이 메모리 가격을 지나치게 낮췄었다"며 "2023년에는 메모리 가격이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메모리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생산시설과 R&D(연구개발)에 투자할 여력을 잃었고, 이후 AI(인공지능) 수요가 폭증하면서 현재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이크론의 2023 회계연도 매출총이익률은 마이너스 7.3%를 기록했고 CAPEX(설비투자)는 전년 121억달러에서 77억달러로 감소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기업들이 돈을 벌지 못하면 투자도 할 수 없다"며 "업계 전반의 투자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업황 침체기에도 생산시설과 R&D 투자를 이어왔다. 메흐로트라 CEO는 이 같은 선제 투자 덕분에 AI 서버용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수년이 걸리고 차세대 메모리 제조 공정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며 메모리 공급난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완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급등을 이유로 일부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 25일 맥북 에어는 200달러(약 31만원), 맥북 프로는 300달러(약 47만원) 올리는 등 주요 맥과 아이패드 제품 가격을 15~25%씩 일제히 인상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메모리 가격 상승을 "100년에 한 번 있을 홍수"에 비유하며 "이처럼 빠른 부품 가격 상승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비용 증가가 "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기업이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공급처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HBM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314,500원 ▼19,500 -5.84%)SK하이닉스(2,560,000원 ▼90,000 -3.4%),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스마트폰과 PC 등 IT 기기의 가격 인상 압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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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구자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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