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55p↑, 나스닥 약세
[상보]
미국 블루칩이 오랜 만에 기지개를 켰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월마트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한때 세자리수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이 마감할 무렵 오름폭을 줄여 55.73포인트(0.58%) 오른 9645.4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 지수도 동반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크지 않았고, 나스닥 지수는 막판 20분을 남기고 다시 하락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4.79포인트 하락한 1530.69를, S&P 500 지수는 3.21포인트(0.31%) 상승한 1030.74를 각각 기록했다. 러셀 2000 지수는 1.22포인트 떨어진 469.29로 장을 마쳤다. 이런 혼조세는 기술주들의 순익 개선이 불투명한데다 회계 부정 의혹, 추가 테러 위협, 지정학적인 긴장 등 악재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는 때문이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일원에 방사능 물질을 담은 폭탄을 설치하려는 알카에다 연루, 미국인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추가 테러 위협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을 했으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의 라말다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에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
이날 유명 투자 전략가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월가의 여제로 불리는 골드만 삭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S&P 500 지수가 자신의 평가 모델상 20% 이상 저평가돼 있으며, 적정 수준은 1300포인트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다우 지수의 적정가도 1만1300으로 제시했다.
또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증권의 톰 맥매너스는 주가가 보다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주식 투자 비중을 현행 50%에서 5% 높인다고 밝혔다. 특히 푸르덴셜 증권의 에드워드 야데니는 기업 순익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7.8%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보다 저평가되면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이며, 강력한 순익 회복이 서머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은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바닥을 쳤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기업 회계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감안할 때 상당한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2억2100만주, 나스닥 15억300만주로 직전 거래일인 7일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과 내린 종목이 엇비슷했으나 나스닥 시장에서는 6대 5 정도로 하락 종목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약, 제지, 생명공학, 항공, 소매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 텔레콤, 정유 등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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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정유주의 약세를 가격 인하에 의해 촉발됐다. 금값은 이날도 2% 가까이 하락했다. 8월물 금 선물은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5.90달러 떨어진 319.50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도 약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46센트 떨어진 24.29 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엔화에 대해서는 124.69엔으로 지난 주 말의 124.36엔 보다 강세였으나 유로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94.39센트에서 94.41센트로 약세를 보였다.
인텔의 실적 경고 등과 맞물려 지난 주 급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도 0.81% 떨어진 437.43을 기록했다. 인텔이 4.23% 급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12% 하락했다. 반면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는 0.82% 상승했다. AMD는 이날 보다 작고 속도는 빨라진 신형 애슬론칩을 선보였다. 인텔도 오는 12일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분위기를 바꾼 것은 월마트였다. 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는 이날 개장 후 6월 동일 점포 매출이 여름 성수기를 맞아 음식료품과 가정용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이뤄 7%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3.6% 올랐고, 홈디포(2.9%) 머크(3.08%) 3M(1.25%) 등 관련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피치에 의해 신용등급이 정크 본드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12.9% 급등했다. 피치는 이날 잇단 전략수정과 신용도 하락에 따라 부채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BBB'에서 'BB'로 떨어뜨렸다. 피치는 또 타이코가 CIT 그룹 분사에 실패할 경우 등급을 추가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무디스와 S&P는 지난 7일 타이코의 등급을 정크 본드 바로 윗단계로 떨어뜨렸다.
PDA제조업체인 팜사는 연내에 중국어판 제품을 내놓아 2년내에 중국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22% 폭등했다. 또 나스닥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주식 중개 업체 인스티넷은 경쟁업체인 아일랜드 ECN을 5억800만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0.7% 올랐다.
반면 케이블 TV 업체인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즈는 이날 2000, 2001년 매출과 현금흐름을 재공시하는 한편 회계 감사법인인 딜로이트 앤 투시와의 관계를 청산하기로 했다고 발표, 39.7% 폭락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는 배런스의 지적속에 6.9% 급락했다.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마존에 대한 회계 조사를 특별한 조치 없이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프라이스라인 닷컴은 CIBC 월드에 의해 투자 의견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되면서 15.7% 급등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주니퍼 네트웍스는 UBS워버그가 올해와 내년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여파로 2.6% 떨어졌다.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는 JP모간의 등급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2.4% 떨어졌다. 경쟁업체인 에릭슨도 2.9% 하락했다. 노키아는 11일 분기 실적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메릴린치는 JP모건이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장기매수'로 하향 조정, 0.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