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300 붕괴, 다우 2.6%↓

[뉴욕마감]나스닥 1300 붕괴, 다우 2.6%↓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8.02 06:02

[뉴욕마감]

[상보]

"메인 스트리트가 월 스트리트를 위협했다." 이틀째 계속된 경제지표 악화에 뉴욕 주식시장이 8월의 첫 날인 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전날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의 절반에 못미치는 1.1%에 그쳤는데도 의연했던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세 둔화를 알리는 지표가 잇따르자 매도로 방향을 선회했다. 미국 최대 정유업체 엑손 모빌의 실적 부진,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경고 루머 등도 이런 분위기를 거들었다.

이 여파로 월드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스콧 설리반 등이 전격 체포됐으나 1주일 전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 경영진 구금 때와 같은 랠리는 일어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변함없이 낙관과 비관으로 갈렸으나 비관 쪽이 주목을 받는 양상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구매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하락하면서 낙폭을 늘렸다. 이어 낙폭을 조금 줄이기도 했으나 결국 229.97포인트(2.63%) 급락하며 일중 저점 수준인 8506.62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8.10포인트(3.63%) 내린 1280.16을 기록, 1300선이 붕괴됐다. 앞서 4일 연속 상승했던 S&P 500 지수도 26.96포인트(2.96%) 급락한 884.66으로 마감, 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S&P 500 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컸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3.21포인트(0.82%) 떨어진 389.21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 거래소 16억6900만주, 나스닥 15억17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어들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은 가운데 하락 종목의 거래량이 각각 77%, 81%에 이날 위축된 투자 심리를 방증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분석가 래리 와첼은 변동성이 줄어 들고, 회계 부정 이슈가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이 펀더멘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P 투자정책위원회는 투자자들이 주요 기업들의 수정 재무제표 제출시한인 14일까지 우려의 시각을 견지, 매수를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주가가 아주 저평가돼 있지 않은데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S&P 500 지수의 12개월 목표가를 960으로 낮췄고, 주식투자 비중 50%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악화 일색이었다. 우선 7월 27일까지 1주일간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2만명 늘어난 3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37만5000명 수준을 예상했었다. 또 ISM의 7월 제조업 지수는 50.5로 전달의 56.2는 물론 전문가들이 예상한 55.0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수는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6월 건설투자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경제 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채권 값은 전날에 이어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0%로, 30년물의 경우 5.30%로 각각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9.82엔에서 119.27엔으로 소폭 떨어졌고, 달러/유로 환율은 98.36센트로 전날의 97.75센트 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생명공학, 네트워킹, 컴퓨터, 정유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 종목이 하락하며 5.76% 급락한 311.88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가 6.7%와 4.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5.8% 각각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6.9% 내려갔다.

엑손 모빌은 개장 전 2분기 순익이 가격 하락과 순익 마진 축소로 41% 급감했다고 발표, 이날 8.5% 급락하며 다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전날 장 마감후 3분기 매출 및 순익 전망치를 하향, 28.7% 폭락했다. 메릴린치는 어도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중립'으로 크게 하향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경영진이 개편되고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며 8.3% 급락했다. 시스코는 내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AOL타임워너는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 적정성 여부 조사와 관련해 자료를 보전하다는 명령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4.3% 하락했다.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7월 자동차 판매가 24% 급증했다고 발표한 제너럴 모터스(GM)도 1.5% 하락했다. 포드와 다임러 크라이슬러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에너지 중개업체들은 상승했다. 윌리엄스는 워런 버핏과 씨티그룹 등으로부터 2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29% 급등했다. 경쟁업체인 다이너지도 1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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