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랠리" 다우 182p↑

[뉴욕마감]"막판 랠리" 다우 182p↑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8.0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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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막판 랠리" 다우 182p↑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7일(현지시간) 장 막판 랠리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스코 시스템즈가 전달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고, 이날 경제지표가 다소 호전된 게 매수 동인을 제공했다.

증시는 그러나 'U'자 형에 가까운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출발은 시스코 호재로 급등세였다. 하지만 1시간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잃어버렸고, 오전 11시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장 마감 1시간전 까지 마이너스 권에 머물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월 소비자 신용 발표 무렵 상승 반전, 다우 지수의 경우 가파르게 오름폭을 키웠다.

하루 움직임이 이처럼 거친 것은 낙관론자나 비관론자 모두 분명한 포지션을 정하지 않은 채 시장 흐름을 좇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역시 프로그램 매수 등이 막판 랠리의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기업 임직원 등의 내부자 매도는 97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연기금 등이 채권 비중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장중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82.06포인트(2.2%) 급등한 8456.15를 기록, 84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는 21.36포인트(1.7%) 오른 1280.91을, S&P 500 지수는 17.20포인트(2.0%) 상승한 876.77로 각각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7700만주, 나스닥 15억4400만주 등으로 전날과 큰 차이는 없었다. 뉴욕 거래소에서 상승 종목이 하락종목을 20대 11로 앞섰으나 나스닥의 경우 17대 15로 조금 웃돌았다.

이날 경제지표는 이중 침체(더블 딥) 논란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6월 도매 재고는 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매 재고 증가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며, 기업들이 재고를 확충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도매 판매 역시 예상(0.4%) 보다 큰 폭인 0.6% 늘어났다. 또 7월 수입물가가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며, 전달에는 0.3% 하락했었다.

이와 별도로 6월 소비자신용은 1조7100억 달러로 전달보다 84억달러(5.9%)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8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 신용카드 사용액, 자동차 할부금융 등을 포함하는 소비자 신용은 5월에 95억 달러(6.7%) 늘어났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43%는 주식 투자 손실로 인해 신용카드 사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향후 씀씀이 위축이 예상됐다.

국채는 증시가 장중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강세로 돌아섰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4.29%로 하락했고, 30년물 역시 5.21%로 내려갔다. 달러화 역시 전날의 강세를 이어지지 못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20.87엔에서 120.13엔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96.66센트에서 97.44센트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금값은 급등하고 유가는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쿼터 이상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관측속에 하락했다. 12월물 금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8.80달러(3.2%) 급등한 316.10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인터넷을 제외하고는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11 포인트(2.03%) 오른 307.65를 기록했다. 인텔과 AMD가 3.5%, 2.7% 각각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1%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전날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가 7.1% 급등했다. 시스코는 5~7월 분기 순익이 특별 비용을 제외하고 주당 14센트를 기록,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2센트 웃돌았다. 시스코의 순익 증가는 그러나 상당 부분 비용 절감에 기인해 기술산업의 전망을 개선시켜 주지는 못했다. 다만 경쟁업체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순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시스코의 경쟁력을 부각시켜 주었다는 평가다. 시스코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인 주니퍼 네트웍스는 2.2% 하락했다.

미국 양대 재벌에 속하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쫓겨난 전직 최고경영자(CEO)인 데니스 코즐로브스키가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2.19% 하락했다. 코즐로브스키는 세금 회피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와 미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모간스탠리가 목표가를 하향했으나 각각 3.4%, 1% 상승했다.

보험 중개업체인 에이온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 적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실적을 재공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31% 폭락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무디스가 장기신용등급을 전날 'A1'에서 'A2'로 하향, 장중 4% 이상 급락했으나 1% 상승 마감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독일의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사 전날의 랠리를 잇지 못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2.89% 떨어진 3465.54를 기록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 하락한 4094.4로,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3% 내린 3270.5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탑 100 지수도 1.4% 하락한 2042.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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