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4일째 상승, 주간 5%↑

[뉴욕마감]다우 4일째 상승, 주간 5%↑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8.10 05:40

[뉴욕마감]

[상보] 미국 블루칩이 4일 연속 오름세에 힘입어 금주 지난해 9월 28일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바닥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추가 랠리의 시작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 증시는 사흘간의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9일(현지시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랠리의 촉매였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켜 보자"는 쪽으로 선회,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풀이됐다. 7월의 급락을 이끈 한 요인으로 꼽혔던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끝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웰스 파고의 토드 클락은 이번 주 증시가 대체로 '전약 후강'을 보인 것은 뮤추얼 펀드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이며, 펀드 환매는 거의 종착점에 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초반 약세로 출발, 한때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나 개장 2시간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후 보합권에 머물다 33.43포인트(0.38%) 오른 8745.45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0포인트(0.79%) 내린 1306.12를 기록, 1300선은 지켰다. S&P 500 지수는 3.18포인트(0.35%) 오른 908.64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금주 한주간 5.1%, S&P500 지수도 5.2% 각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28일이후 주간으로는 가장 큰 폭이다. 나스닥 지수도 4.7% 오르며 지난 6월 28일이후 처음으로 주간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FRB 금리 인하 논의는 계속됐다. 모간스탠리가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과 워싱턴포스트는 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후자쪽을 거들었다. 2분기 생산성은 1.1%로 전분기 (8.6%)보다는 크게 떨어졌지만 예상치는 웃돌았다. 생산성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중시하는 지표. 그는 생산성에 기반해 미국 경제의 장기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생산성으로 인해 당장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노동부는 99년 이후 지표를 수정, 99년의 경우 2.3%에서 2.4%로 높였으나 2000년은 3.3%에서 2.9%로, 지난해는 1.9%에서 1.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모간스탠리의 투자전략가 바톤 빅스는 7월 24일의 저점이 침체장의 바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은 아니며 랠리는 박스권에 다시 뭍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거래량은 차익실현 매물과 내주 FOMC 결정에 대한 관망세로 크게 줄어들었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12억6000만주, 나스닥의 경우 13억1800만주에 그쳤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17대 14로 앞섰으나 하락 마감한 나스닥에서는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9대 7 정도로 많았다.

업종별로는 가격이 오른 금과 은, 정유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는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3% 떨어진 315.84를 기록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3.4% 떨어졌고, 인텔과 AMD도 각각 2.8%, 0.3% 하락했다. 반면 모토로라는 당국이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의 매출 과장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1.78% 상승했다.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보호를 신청한 월드컴은 잘못 작성된 실적이 당초 38억5000만 달러에서 72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급락한 주가는 11센트로 마감, 1센트(8.3%) 하락했다.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에뮬렉스는 순익 목표를 달성했으나 다음 분기 및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35.2% 폭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추천 종목에서 시장 수익률로 하향했다. 스토리지 분야 선두업체인 EMC는 퍼스트 알바니가 '중립'에서 '매수'로 등급을 상향했으나 3.3% 하락했다.

델 컴퓨터는 메릴린치가 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조정한 가운데 소폭 올랐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임원들에게 5400만달러를 대출해 주었다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 약세를 보이다 막판 상승마감했다.

전자 소매 체인인 베스트 바이는 실적 부진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속에 9.4% 상승했다. 전날 이 회사는 37% 폭락했었다. 이밖에 만화영화 제작업체 픽사는 '몬스터' 등의 흥행으로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4% 상승했다.

이날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67%로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20.9엔에서 120.30엔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전날 96.66센트에서 96.94센트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 상승한 4322.4를 기록했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 오른 3447.94로 마감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 역시 초반 약세를 극복, 2.2% 상승한 3760.86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지수는 1.3% 오른 2162.74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이에 따라 한 주간 6%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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