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400 회복, 다우 85p↑

[뉴욕마감]나스닥 1400 회복, 다우 85p↑

정희경 특파원
2002.08.22 05:46

[뉴욕마감]나스닥 1400 회복, 다우 84p↑

[상보]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기온은 높았지만 멀리서 다가오는 가을의 전사인양 살랑이는 바람은 막바지 휴가를 즐기라는 유혹이었다. 거래가 조금 활기를 뛴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전날의 하락을 접고 반등했다.

상승세 전환의 이유는 뚜렷하지 않았다. 엔론의 전 경영자 마이클 쿠퍼가 유죄를 인정했다는 점과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으로 급등한 게 촉매 역할을 했다.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식지 않은 점도 한 몫 했다. 반도체 주들은 인텔에 대한 순익전망치 하향, 전날 반도체장비재료협회의 주문출하 비율 하락 등의 악재에도 반등, 투자 심리가 비교적 낙관적이었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다우 지수는 오전 11시, 오후 3시를 전후 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힘을 발휘해 85.16포인트(0.96%) 오른 8957.23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블루칩은 19일과 마찬가지로 9000선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나스닥 지수는 시종 상승세를 유지하며 32.66포인트(2.37%) 급등한 1409.25를 기록, 1400선을 회복했다. S&P 500 지수는 11.93포인트(1.27%) 상승한 949.36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곧바로 상승 반전하자 낙관론에 무게가 실렸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정책위원장인 애비 조셉 코언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기피 성향이 올 여름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 이 시기가 지나면 매수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녀는 주식이 채권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CIBC 월드마켓의 수석투자전략가 서보드 쿠마르는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계부정 스캔들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기업개혁법안의 통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도 보완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익 기대감도 기업들의 발표하는 수치 밑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장의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3억3600만주, 나스닥 16억500만 주 등으로 전날보다 늘어났지만 7월 평균 수준은 밑돌았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배 이상 많은 가운데 거래량을 기준으로 한 상승 종목의 비중은 나스닥이 85%로, 뉴욕 거래소의 74%보다 높았다.

이날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방은행 총재들이 금리 유지를 시사,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앤서니 산토메로 총재는 경제 회복세가 진행될 것이며, 현행 정책이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마이클 모스코 총재 역시 경제 회복세가 거칠지만 매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나설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샌트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로버트 패리 총재도 정책을 보다 완화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 발언은 현재의 금리가 경제 회복을 지탱하기에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 채권 하락을 유도했다.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9%로 높아졌고, 30년물의 경우 5.0%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혼조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8.76엔에서 118.60엔으로 하락했다. 달러/유로는 97.93센트에서 97.88센트로 하락, 달러화가 강세였다.

국제 유가는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미 석유협회가 전날 재고가 예상외로 늘어났다고 발표했으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9달러를 넘어섰다. 10월 인도분은 이날 한때 배럴당 29.62달러까지 급등했나 전날보다 47센트 오른 29.2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항공, 네트워킹, 반도체 등이 특히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65% 급등한 361.77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6.5% 오르는 등 장비주들이 강세였고, 인텔도 3.1% 상승했다. 전날 등급 하향으로 8.2% 하락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3% 반등했다.

전날 반도체 장비 재료 협회(SEMI)는 북미 지역의 7월 반도체 장비 주문-출하(BB) 비율이 1.16(잠정치)을 기록, 12개월 만에 하락했다고 장 마감 후 발표했다. BB율이 1.16이라는 것은 100달러 어치의 제품이 출하될 때 116달러 어치의 새로운 주문을 받는다는 의미다. BB율 하락은 확장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반도체 지수 16개 전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인텔의 SG코웬의 전망치 하향도 무시했다. SG코웬은 개학철 PC 수요가 개선되는 조짐이 없는데다 시계도 여전히 제한돼 있다며, 인텔의 3분기 및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반도체 못지 않게 항공주들이 돋보였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9.4% 급등했다. 유에스에어웨이의 파산보호 신청이후 경영난이 분명해진 항공업체들은 이날 구조조정 노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크게 올랐다. 콘티넨탈 항공은 내년 설비를 4% 축소하고, 요금을 인상하는 등 100여 개 비용절감책을 발표해 15.6% 폭등했다. 앞서 아메리카 에어라인(AMR)도 10억 달러의 비용절감 방안을 내놓았다. AMR은 20%, 노스웨스트와 델타도 각각 12.6%와 11% 급등했다. 반면 최근 파산 신청 가능성을 인정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은 소폭 하락했다.

AOL 타임워너는 AT&T가 보유하고 있던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27.6%를 전량 인수하는 데 성공, 7.3%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AOL 타임워너에 대해 장기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오름폭이 줄어들기도 했으나 막판 오히려 확대했다. AT&T 역시 지분 매각으로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으로 8.9% 급등했다.

반면 증권주들은 경쟁적인 투자 의견 하향으로 약세였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3분기 상황이 2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며 베어스턴스,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리먼 브러더스 등의 투자 의견을 낮추었다. 모간스탠리도 리먼 브러더스의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모간스탠리는 0.7%, 리먼 브러더스는 3.6% 각각 떨어졌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대체로 강세였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0.09% 떨어졌으나 파리의 CAC 40 지수의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3%, 2.16% 올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