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 악재, 나스닥 3%↓
[상보] 여전히 조심스펀 표정이었다.
뉴욕 주식시장이 27일(현지시간) 인텔의 불투명한 시장 전망과 소비자 신뢰 지수 급락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내구재 주문 증가 등 긍정적인 소식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통상 불안했던 9월을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강세로 출발한 후 하락했다 오전 11시께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후 낙폭을 조금씩 늘려나갔다. 다우 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결국 94.60포인트(1.06%) 내린 8824.41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인텔에 촉발된 반도체 주 부진 여파로 43.97포인트(3.16%) 하락한 1347.7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3.13포인트(1.38%) 내린 934.82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의 신중한 낙관론은 이날도 계속됐다. 모간 스탠리의 투자 전략가 스티브 갈브레이스는 9월의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판단, 초우량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헬스케어, 에너지, 공업 및 소재 업종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회사의 유명 전략가 바이런 위언은 다시 한번 낙관론을 피력했다. 내년 S&P 500 기업의 주당 순이익을 58달러로 예상했을 때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소비자 신뢰 지수 악화에 더 주목했다. 콘퍼런스 보드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3.5로 전달의 97.4에서 크게 떨어졌다. 8월 지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97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이다. 현재 경기 판단을 담은 동행지수는 92로 전달의 99.4보다 급락했고, 향후 기대 지수는 96.1에서 94.5로 상대적으로 소폭 떨어졌다.
콘퍼런스 보드의 이코노미스트 린 프랑코는 "전월비 동행지수가 급락한 것은 기업들의 사업 여건이 아직 전환점을 지나지 않았고 소비 지출이 당장 모멘텀을 얻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다소 더디지만 지속적인 경기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7월 내구재 주문은 예상(1.4%)을 크게 웃도는 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 및 기계류 주문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며, 방위 부문을 제외한 주문은 사상 최고폭인 7.3% 증가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9700만주, 나스닥 14억4100만주 수준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두 시장 모두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았다.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이 11대 5로 상승 종목을 앞섰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와 소매, 컴퓨터, 텔레콤 등이 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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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악재로 작용, 급락했다. 인텔의 최고경영자인 크레이그 배럿은 말레이시아를 방문, 연설을 통해 3분기 순익 증가가 완만하고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환경이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 증권은 이 발언을 특별한 뉴스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최근 잇단 반도체 업체들의 등급 하향 등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불안을 높였다. 인텔은 내주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텔은 4.6%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9% 내린 316.87을 기록했다. 인텔의 경쟁업체인 AMD가 6.7% 내렸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노벨러스 시스템즈 등도 각각 6.5%, 5.5%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5.6%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는 순익이 기대치를 충족하되 매출이 다소 불안하다는 SG코웬 등의 전망속에 4% 떨어졌다.
반도체 못지 않게 소매주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메릴린치는 소비 둔화가 진행되면서 의류 등 가처분 지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후 코치, 리미티드, 앤 테일러 등 소매 업체의 투자 의견을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는 또 반즈 앤 노블, 코스트코, 타깃, 노드스트롬 등의 투자 의견도 함께 낮췄다. 이들 종목은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과 맞물려 미끄럼을 탔다.
증권주들도 UBS워버그가 리먼 브러더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찰스 슈왑 등의 올 하반기 순익 전망을 낮춰 잡으면서 약세를 보였다. 리먼은 1.3%, 메릴린치는 1.8% 각각 하락했다.
미국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계열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월드컴 기업공개(IPO)주식을 시장가격을 밑도는 수준으로 배정한 것과 관련, 의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시인한 가운데 0.76% 떨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살로먼이 월드컴의 IPO 주식 상당 부분을 저가에 배정했다고 전했으며, 살로먼은 의문을 낳을 수 있는 규모이지만 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은 약세였고, 달러화도 하락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유통수익률은 10년물 국채가 4.28%로, 30년물의 경우 5.07%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9.75엔에서 이날 118.02엔대로 떨어졌다. 반면 유로화는 97.20센트에서 98.33센트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한때 급등했다 미국석유협회의 주간 재고동향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5센트 떨어진 28.83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