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상보] 4주간 지속됐던 뉴욕 주식시장의 랠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뉴욕 증시는 8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의 주간 상승세가 멈추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전쟁 가능성이 높아진 게 이날 하락 요인으로 우선 꼽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틀 전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배경으로 지적했듯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MG 파이낸셜의 애슈라프 라이디는 미국 중간서가 끝나고 실적 발표 시즌도 마감돼 유엔의 대 이라크 결의안 승인이 지정학적 우려를 시장의 한 가운데로 끌어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적 경고가 잇따랐고, FRB의 금리 인하 배경에 새로운 관심이 쏠리는 등 다른 악재들도 불거졌다. 더구나 4주간의 랠리가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유엔의 새 결의안 채택은 차익실현의 변명에 불과하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물론 유엔의 이라크 결의안 통과는 당분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쟁의 가능성을 높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날 11일 재향군인의 날 휴장을 앞두고 일찍 거래를 끝낸 채권이 전날의 강세를 이어간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84%로 하락했고, 30년물의 경우 4.79%로 내려갔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증시는 이날 대 이라크 결의안 채택 직후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오름폭을 꺾더니 오전 11시께 하락세로 돌아서 약세를 이어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9.25포인트(0.57%) 하락한 8536.99를 기록, 8500선은 지켰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1포인트(1.27%) 내린 1359.2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92포인트(.088%) 하락한 894.73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한 주간 0.2% 오르면서 상승세를 5주째로 이어갔다. 그러나 나스닥 및 S&P 500 지수는 각각 0.1%, 0.7% 하락해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블루칩은 맥도날드 등의 실적 악화 경고로 흔들렸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방위주들이 선전한 반면 반도체, 네트워킹 등은 전날의 부진을 이어갔고, 은행과 소매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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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들은 종목별로 명암이 갈린 가운데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2% 하락한 299.83을 기록, 300선이 무너졌다. 인텔이 0.9% 떨어졌고, 감원 계획 발표로 전날 하락했던 AMD는 8%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독일의 D램업체인 인피니온이 산업 전망을 어둡게 제시한 가운데 6% 하락했다.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1% 상승하는 등 장비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방위주들은 미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이날 높아진 전쟁의 가능성도 수익 증가 기대를 낳으면서 상승했다. 보잉은 2.6%, 록히드 마틴은 3% 각각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올해 순익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하면서 8% 급락했다. 맥도날드의 경고는 9월 이후 두번 째다. 맥도날드는 당시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었다.
다우 종목인 월트 디즈니는 전날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3% 하락했다. 디즈니는 3분기 순익이 15% 증가했고, 앞으로 1년간 순익도 20~3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주가 수준이 높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푸르덴셜은 순익 증가율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JP모간이 재무구조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3% 하락했다. JP모간의 GE의 차입 비중이 예상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중개업체인 엘 파소는 3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데다 매출도 16%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15% 급락했다. 엘 파소는 에너지 중개업에서 철수할 곗획이라고 공개했다.
이밖에 병원 운영업체인 테넷 헬스케어는 경영진 개편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당국의 조사설이 부담이 돼 46% 폭락했다.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는 식품의약청의 인디애나폴리스 공장 조사가 신약 승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가운데 5% 상승했다.
한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21.15엔에서 119.79엔에 거래되며 120엔 선이 무너졌다. 유로화는 1.0094달러에서 1.0131달러로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 4200만주, 나스닥 15억8800만 주 등으로 전날보다 줄어들었다. 두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많은 가운데 이들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 70%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인피니온 등의 경고로 기술주들이 부진하면서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4% 떨어진 4034.6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2% 하락한 3058.18을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2.43% 내린 3079.10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