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1개월만 최대 폭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14일(현지시간) 잇단 호재로 한달 새 최대폭 상승했다. 소매 판매 호조와 실업 수당 신청자 감소, 인텔의 자사주 매입, 대형 인수합병(M&A) 등은 블루칩과 기술주를 동반 견인했다.
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한 후 마감이 다가 올수록 오름폭을 늘려나가 주요 지수는 일중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 강세로 1400선을 회복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900 고지를 되찾았다.
나스닥 지수는 50.18포인트(3.69%) 급등한 1411.5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1.74포인트(2.46%) 상승한 904.27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도 143.64포인트(1.71%) 오른 8542.13으로 마감, 85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의 이날 상승률은 지난달 15일 이후 최대였다.
랠리 분위기가 되살아난 것은 개장 전 경제지표 호전에서 출발했다. 상무부는 10월 소매 판매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소매 판매는 미 경제 침체를 막는 버팀목인 소비의 바로미터. 전문가들은 0.2% 감소를 예상했었다. 더구나 월간 변동폭이 큰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 판매는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 뜨리며 투자 심리를 살려 냈다. 일부는 이달 말 추수 감사절 연휴 시준을 앞둔 선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38만8000명으로 8000명 감소했다는 발표도 긍정적이었다. 전문가들은 8000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실업수당 신청자는 이로써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영국 3위 은행인 HSBC가 미국 소비자 금융회사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을 140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인수 규모는 금융회사로는 지난해 4월 AIG의 아메리칸 제너럴 인수 이후 최대이다. 또 국경간 M&A로는 화이저의 파마시아 인수(600억 달러) 이후 올들어 두번째로 큰 것이다. 규모도 규모지만 HSBC가 소매 금융 회사 인수에 나선 것은 시장에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간주됐다. HSBC는 3.7% 하락했으나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은 21% 폭등했다.
소매 업체들의 실적 호전도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월마트는 전날 분기 순익이 23% 증가하고, 4분기 매출은 예상보다 큰 폭인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업체인 타깃은 이날 주당 순이익이 30센트로 예상치를 2센트 웃돌았고, 내년 2월말까지 이번 회계연도 순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월마트는 0.1% 올랐으나 타깃은 1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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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소매, 네트워킹 등의 오름폭이 컸다.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인텔 주도로 7.95% 급등한 319.14를 기록, 300선을 회복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48억8000만주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이사회에서 승인되면서 5.3%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AMD는 지난 주 예고한 대로 직원의 15%인 20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3.6% 올랐다. AMD는 앞서 상당한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전날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신규 주문이 감소했다고 밝혀 시간외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6.4% 급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6.8% 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 16개 전 종목이 올랐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전날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내년 순익 및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하며, 정보기술(IT) 투자가 결국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해 1.6% 상승했다. 델 컴퓨터는 장 마감후 예상을 충족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장중 3% 올랐다.
씨티 그룹은 샌디 와일 회장이 잇따라 공개된 이메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2.9% 상승했다. USB 파이퍼 제프레이는 씨티 그룹의 4분기 주당 순익 전망치를 75센트로 4센트 하향 조정했다. 부실 여신 손실이 예상보다 커지고 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배경이었다.
반면 다우 종목인 하니웰은 연금 자산이 기준에 미달해 17억 달러를 보전할 것이라는 경고로 9% 급락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하니웰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한편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였다. 유가는 미 주간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으로 인해 반등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급반등했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2.2% 오른 2011.5를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2% 상승한 3162.23으로 마감했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75% 오른 3148.60을 기록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그러나 일부 실적 부진 업체의 약세로 0.59% 오른 4053.10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