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4일째 상승

[뉴욕마감]나스닥 4일째 상승

정희경 특파원
2002.11.26 06:26

[뉴욕마감]나스닥 4일째 상승

[상보] 기술주들이 4일째 상승하며, 뉴욕 주식시장의 강세를 잇도록 했다. 7주째 랠리를 보인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널뛰기 장세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널뛰기'는 주 후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랠리 지속 여부에 대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증시는 초반 상승세였다. 기존 주택 판매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데다, 기술주에 대한 긍정론이 잇단 덕분이다. 이후 건강보험, 방위주들이 등급 하향 등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반전했다. 차익실현과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물도 이를 유도했다. 증시는 그러나 오후 1시를 넘기면서 기술주 주도로 속속 오름세로 돌아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4.56포인트(0.51%) 상승한 8849.40으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2포인트(0.90%) 오른 1481.96을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이후 30% 이상 급등한 나스닥 지수는 이로써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34포인트(0.25%) 상승한 932.89로 장을 마쳤다.

건강 보험업체들은 SG코웬이 업종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춘 여파로 하락했다. SG코웬의 애널리스트 에드 크롤은 내년 시장 여건이 예상보다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골드만 삭스의 투자위원장인 애비 조셉 코언이 이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헬스 넷, 후마나, 에트나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경제지표인 기존주택 판매는 10월 6.1% 증가한 577만 채로 집계됐고, 전달 판매량도 544만채로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소폭 감소를 예상했었다. 주택 판매 호조는 저금리 기반한 부동산 경기가 식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미 경제의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는 금주는 28일 휴장, 29일 반장 등으로 거래일이 줄어 들어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12월이 시작되는 내주 이후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랠리 지속 여부를 비롯, 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이행 여부, 내년 경제 전망 등 여러 변수들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 증시에 대한 분위기는 한결 밝아졌다. JP모간 증권은 미 증시에 대한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내년 순익 마진에 대한 전망이 미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UBS워버그에 따르면 투자자자들의 낙관 지수도 10월 최저치(29)로 떨어졌으나 이달 41로 개선됐다. 투자자들의 43%는 앞으로 1년간 미 경제의 성장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과 반도체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은행, 소비재, 생명공학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 종목이 오른 가운데 3.22% 상승한 374.31을 기록했다. AMD가 15% 급등했고, 다음날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노벨러스 시스템즈도 5% 상승했다.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인 AMD는 회장이 지난 주 자사주 30만주를 매입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텔도 플래쉬 메모리 판매가 호조를 보여 내년 초 가격을 40% 까지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2% 상승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1.2%, 1.5% 올랐다.

아멕스 네크워킹 지수도 5.6% 급등했다. 한동안 주가가 급락,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와 노텔이 각각 23%, 13% 급등했다. 루슨트의 경우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의 제휴 확대 소식이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반면 썬은 다음날 실적 전망을 앞두고 1% 하락했다.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UBS워버그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0.6% 올랐다. 워버그는 시스코 주가가 내년 17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나 목표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 주간지 배런스는 커버스토리도 기술산업 격변기의 생존자로 부각시켰다. 배런스는 시스코가 폭풍을 잘 견뎌 냈으며 이전 보다 훨씬 탄탄해 졌다고 평가했다.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당국의 조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순익과 매출 조정을 위해 계약 시점을 수시로 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0.8% 올랐다.

뱅크오브뉴욕은 UBS 워버그에 의해 투자 의견이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낮춰지면서 0.3% 떨어졌다. 에릭슨은 이날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올해 휴대폰 네크워킹 장비 시장이 20% 위축될 것으로 재확인한 가운데 5% 하락했다. 최고재무책임자인 스턴 포넬은 내년 매출이 안정을 보이겠지만 10% 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복사기 업체인 제록스는 오는 2005년까지 매출이 5%씩 늘어날 것으로 재확인하면서 4.8% 급등했다. 이밖에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정 공개(FD)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힌 레이시온 등은 약세를 보였다. 레이시온은 1.7% 떨어졌고, 시벨 시스템즈도 2% 하락했다. 반면 조사를 받고 있는 모토로라는 소폭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8%로, 30년물의 경우 5.03%로 높아졌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주택 판매 호조와 26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정치인 3.1% 보다 높은 3.8%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달러/유로는 99.69센트에서 99.05센트로 내려갔다. 반면 엔/달러는 122.85엔에서 122.17엔으로 내려갔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5800만주, 나스닥 19억4000만 주 등으로 지난 주말 보다는 많았다. 초반 거래가 다소 부진했으나 오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늘어났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많은 가운데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60%, 72%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