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 유지..블루칩 100p↑

[뉴욕마감]금리 유지..블루칩 100p↑

정희경 특파원
2002.12.11 06:17

[뉴욕마감]금리 유지..블루칩 100p↑

[상보] 뉴욕 주식시장의 급락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네트워킹 등 기술주들이 다시 반등을 주도했다. 뉴욕 증시는 1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예상대로 금리를 유지했고,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월가 베테랑인 윌리엄 도날드슨을 임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사임한 로렌스 린지 경제 수석의 후임은 발표하지 않았다.

증시는 눈에 띄는 호재가 없었으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는 전날의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해석됐다. 다우 지수는 전날 85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 지수도 4% 가까이 급락한 1367로 밀렸다. 다만 거래량이 적었던 탓에 매도 증가 보다는 매수 자제가 지수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반도체 네크워킹 등 최근 고평가 논란속에 크게 하락한 종목이 반등을 이끌었다. 증시는 FOMC 결정을 전후해 이전 상승분을 지키면서 횡보 양상을 보이다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오름폭을 넓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0.85포인트(1.19%) 오른 8574.26으로 마감, 85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4포인트(1.71%) 상승한 1390.4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2.41포인트(1.39%) 오른 904.41로 장을 마치며, 900선을 되찾았다.

FRB는 이날 오후 올들어 마지막 정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연방 기금 금리를 현행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경제가 연약한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종전의 판단에 따라 정책 기조도 '중립'으로 고수했다. 재할인율도 바꾸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FRB의 판단이 전달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을 때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FOMC 발표문에 지정학적 위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외된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실업률이 11월 6.0%로 급등했는데도 이에 대해 특별히 우려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모간스탠리 투자관리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조셉 맥앨린덴은 "경제지표가 그리 악화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도매재고는 증가 예상과 달리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재고는 당초 0.5%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0.4% 증가로 수정됐다. 재고 감소는 기업들이 경제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10월 도매재고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달 사의를 표명한 하비 피트 SEC 위원장 후임에 월가 투자은행 출신의 도날드슨이 임명됐는데도 투자자들은 전날 존 스노 재무장관의 경우 처럼 무관심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 출신의 도날드슨이 월가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어서 평가는 나쁘지 않았으나 부시 행정부의 경제 부양책이 윤곽을 드러나기 전까지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 반도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01% 오른 323.02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3.4%, 경쟁업체인 AMD는 7.4%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1% 올랐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도 4.3% 급등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2.3% 상승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3.9% 하락했다. 노키아는 노키아는 4분기 매출이 88억~90억 유로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89억~92억 유로 보다 다소 낮아진 것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은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프랑스 레 체코와의 인터뷰에서 밝은 전망을 제시한 데 힘입어 0.7% 상승했다. 베이조스는 25달러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한 마케팅이 상당한 실적 증가를 유도했다며, 4분기 매출이 13억~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19% 늘어날 것이라는 당초 목표를 재확인했다.

방위산업체인 노드롭 그룸먼은 TRW를 67억 달러에 인수하는 안이 법무부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 0.9% 상승했다. TRW도 1.1% 올랐다. 반면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은 휴즈 전자와 합병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에 11% 급등했다. 휴즈 전자는 1.1% 떨어졌다.

이밖에 메릴린치는 인스티넷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인스티넷은 6.8% 급등했다. 메릴린치는 인스티넷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상향의 이유로 설명했다.

전날 항공업체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보호 신청 기업이 된 UAL은 17% 급등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2.3% 반등했다.

한편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2억5800만주, 나스닥에서 14억5000만주가 거래됐다. 다만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 82% 등으로 전날과 대조를 보였다. 채권은 FOMC 금리 유지 결정속에 하락했다 사실상 보합권에 거래됐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런던이 8일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다른 곳은 강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장중 플러스권에 머물다 막판 하락 반전, 0.23% 떨어진 3925.0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7% 상승한 3142.75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3.2% 급등한 3163.4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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