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400 붕괴, 사흘째↓

[뉴욕마감]다우 8400 붕괴, 사흘째↓

정희경 특파원
2002.12.20 06:42

[뉴욕마감]다우 8400 붕괴, 사흘째↓

[상보]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미국 증시가 이라크 전운이 다가오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경제지표들이 일부 호전됐고,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라크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잠재우지 못했다.

뉴욕 증시는 19일(현지시간) 오라클 호재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이라크 무기 보고서에 미국이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유엔 마저 유사한 입장을 보이면서 전쟁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증시는 개장 1시간 30분을 지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2.55포인트(0.98%) 떨어진 8364.80으로 마감하며 8400선이 붕괴됐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35포인트(0.54%) 떨어진 1354.1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6.86포인트(0.77%) 내린 884.25로 장을 마쳤다. 증시는 이로써 사흘 연속, 최근 6일장 가운데 5일 하락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의 무기 보고서가 유엔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보고서의 하자가 유엔 결의안의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앞서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중대하게 어기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또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 단장도 이날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의 무기 보고서에 결함이 있다는 잠정 평가결과를 전달했다. 블릭스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고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들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시점을 내년 1월로 정했다고 전했다.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상대적인 안전 투자처로 간주되는 금은 상승세를 지속했고, 유가도 올랐다. 채권은 상승,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6%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었지만 고용 부문은 다소 기대에 어긋났다. 우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12월 필라델피아지수가 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을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지난 11월의 6.1보다 개선된 결과다. 콘퍼런스의 11월 경기선행지수도 11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0.7% 상승했다.

반면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1만1000명 감소한 43만3000명을 기록해 40만명을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충족하지 못했다. 재정적자는 11월 59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3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대 악재로 꼽았다. 뱅크 원의 리안 스미스는 당장 상승 촉매가 부족하다고 전제, 이라크 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증시는 20일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트피플 위칭을 앞두고 있다. 웰스 캐피털 매지니먼트의 제임스 펄슨은 트피플 위칭을 전후해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최근 거래량이 줄어들어 평소 보다 큰 출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업종별로 정유와 운송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보였다. 네트워킹, 생명공학, 인터넷 등의 낙폭이 컸고 반도체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7% 떨어진 297.0을 기록했다. 이틀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 추가 하락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경쟁업체인 AMD는 0.6%, 3% 각각 떨어졌다. 반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1.1%, 1.9% 반등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오라클은 예상보다 호전된 분기실적 발표로 3.5% 상승했다. 오라클은 전날 장마감 후 9~11월 분기 주당 순익이 10센트로 기존 예상치인 8~9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오라클의 내년과 후변 순익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했으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리먼브러더스는 4분기 순익이 6분기 만에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3%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4분기(9~11월)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으나 5% 떨어졌다. 모간스탠리도 3% 내려갔다.

핸드헬드 컴퓨터 업체인 팜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4.5% 하락했다. 팜은 2분기 순익이 350만달러, 주당 12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의 순손실 2520만달러보다 크게 개선됐다. 필립모리스는 흡연피해 배상금이 1000분의 1로 감액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폭 떨어졌다. 하니웰은 4분기에 19억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상각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0.6% 상승했다.

한편 거래량은 전날 보다 다시 늘어났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13억6800만주, 나스닥 에서 16억4800만 주 등이 거래됐다.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69%, 61% 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금융주 주도로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61.28포인트(2.03%) 내린 2961.41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23.18포인트(0.75%) 하락한 3054.21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 100 지수는 6.20포인트(0.16%) 오른 3841.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