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반등..2주 하락 마침표

[뉴욕마감]급반등..2주 하락 마침표

정희경 특파원
2002.12.21 06:23

[뉴욕마감]급반등..2주 하락 마침표

[상보] 네 마녀가 출몰한 20일(현지시간) 월가가 하락세에서 탈출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증권주들의 강세로 나흘만에 반등했다.

투자자 오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10개 증권사들은 모두 14억 달러의 벌금을 내고 투자은행 부문과 조사 업무를 분리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이들 증권사는 일반 투자자들의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으나 당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사상 첫 '쿼드러플 위칭' 데이인 이날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옵션의 '트리플 위칭'에 얼마 전 도입된 개별 주식의 선물의 만기가 동시에 겹쳤다. 또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지수가 이날 종가로 편입 종목을 개편하는 것도 관련주에 영향을 미치며 거래량을 늘렸다.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한 후 이 추세가 꺾이지 않은 채 유지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47.21포인트(1.76%) 급등한 8512.01로 마감, 85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2포인트(0.71%) 상승한 1363.72를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11.59포인트(1.31%) 오른 895.85로 마감, 900선에 다시 접근했다.

'산타 랠리'의 기대감으로 출발했던 증시는 이라크전 우려 등으로 주중반 부진함을 보였으나 주간으로 모두 상승, 앞서 2주 연속의 하락세를 끝냈다. 다우 지수는 한 주간 0.9%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0.7%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작은 0.1% 오르는데 그쳤다.

뉴욕주 법무부 등과 합의한 증권사들은 메릴린치, 살로먼 스미스 바니, CSFB, 골드만 삭스, 모간 스탠리 등 대표적인 회사들이 모두 포함됐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3억2500만달러, 골드만 삭스와 리먼 브러더스 등은 5000만 달러를 물게 됐다. 엘리엇 스피처 법무장관은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일반 투자자들이 월 스트리트를 믿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합의가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됐으나 전달 잠정치와 같은 4.0%였다. 전날 장 마감후 앨런 그리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디플레이션 위협이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크다고 언급했으나 예의 신중한 낙관론을 견지했고, 시장은 별다른 주목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경제가 회복을 재개하고, 기업들도 전쟁 위협이 가시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 생명공학, 네트워킹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2.3% 상승했다. 골드만 삭스는 2%, 메릴린치는 0.7% 올랐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모기업인 씨티 그룹은 2.7% 상승했다.

반도체는 강보합에 그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8% 오른 298.15를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상승했으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1.3%, 0.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2% 떨어졌다.

인스티넷은 골드만 삭스가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2.5%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CSFB의 증권 결제 부문 퍼싱과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푸르덴셜 파이년셜은 스웨덴 스칸디아 보험의 미국 법인인 아메리칸 스칸디아를 1억15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0.5% 떨어졌다.

이밖에 스포츠 용품 제조업체인 나이키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돈데 힘입어 8% 급등했고, 경쟁업체인 리복도 7%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5%로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120.48엔에서 120.42엔으로 하락했다. 달러/유로는 1.0275달러에서 1.0263엔으로 내려 달러화가 강세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7억7900만주, 나스닥 16억9800만 주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4%, 62%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이라크 전쟁 우려가 잠재한 가운데 금융주와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6% 오른 3889.9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4% 상승한 3082.85를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1% 오른 3024.22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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