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산타랠리 실종" 약보합

[뉴욕마감]"산타랠리 실종" 약보합

정희경 특파원
2002.12.25 03:17

[뉴욕마감]"산타랠리 실종" 약보합

[상보] "산타 랠리는 보이지 않았다." 미 증시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다시 하락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평소보다 3시간 앞당겨 장을 마감한 증시는 내구재 주문이 예상을 깨고 감소하고, 소매업체들의 매출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약세로 출발, 상승권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다. 기술주들은 오전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약보합에 그쳤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45.18포인트(0.53%) 하락한 8448.1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8포인트(0.66%) 내린 1372.5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90포인트(0.55%) 떨어진 892.47로 장을 마쳤다.

증시 하락으로 채권은 강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약세였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 휴일을 찾아 장을 비우는 바람에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뉴욕 증권거래소 4억6086만주, 나스닥 5억2337만주 등으로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경제 회복과 기업 순익 개선의 분명한 신호를 기다려 왔으나 이라크전 우려 증폭 속에 지표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 경고도 잇따랐다. 이날 11월 내구재 주문은 1.4%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전날에는 2.4% 증가했고, 전문가들은 11월 0.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과 어긋난 내구재 주문은 투자자들의 실망을 유도했다. 제프레이의 투자 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이에 대해 매우 예상밖이었다며, 경제의 장기 성장 전망에 의문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인 케이시 보스잔식 역시 내년 1분기 자본투자 증가 기대를 꺾는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대표적인 소매점인 타깃이 전날 장 마감후 개점 1년이 넘은 동일점포 판매가 3주째 기대를 밑돌았다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타깃은 동일점포 판매 증가율을 3~5%로 제시했었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도 전날 유사한 경고를 했었다.

업종별로는 제약, 설비 등이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네트워킹, 인터넷, 반도체 등은 상대적으로 큰 폭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제외한 15개 종목이 일제 하락한 가운데 1.46% 내린 301.56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2%, 경쟁업체인 AMD는 3% 각각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3% 내렸다. 마이크론은 0.2% 상승했다.

이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연방법원이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썬의 '자바' 프로그램을 윈도에 포함시켜 판매토록 한 결정이 호재였다. 썬은 5% 상승했고, MS는 0.24%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법원의 결정이 MS의 시장전략에 차질을 빚겠지만 단기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MS에 대한 순익전망과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각각 유지했다.

소매업체들은 타깃의 경고 등과 맞물려 약세였다. 골드만삭스는 소매업체들의 내년 1분기 순익 전망을 3.9%, 연간 순익전망을 3.2% 각각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소비를 촉진할 만한 펀더멘털이 마련되기 힘들어 내년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마트는 0.3% 오른 반면 타깃은 1.2% 하락했다. 홈디포도 1% 떨어졌다.

금융주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씨티그룹은 특별 비용 반영이 전날에 이어 부담이 되면서 2.9% 하락했다. JP모간 체이스도 2.1% 내렸다. 증권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모간스탠리의 순익전망 하향속에 1.3% 떨어졌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헨리 맥베이와 스콧 패트릭은 메릴린치의 4분기 주당 순익을 64센트에서 58센트로 하향했다. 다만 '비중확대'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모간스탠리는 1.5%, 리먼 브러더스는 1.0% 각각 내렸다.

생명공학업체인 암젠은 와이스의 자회사인 와이스 파마티컬과 함께 '엠브렐'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강세를 유지하다 막판 부진, 0.4% 하락했다. 암젠은 신약 판매로 내년 매출이 14억 달러로 75%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EDS는 ABN암로로부터 13억 달러 규모의 컴퓨터 시스템 유지 보수 계약을 수주함에 따라 2.2% 상승했다. 월트디즈니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투자손실 1억1400만 달러를 상각하기 위해 4분기에 주당 4센트의 비용을 계상할 것이라고 전날 밝힌 게 부담으로 작용, 1.1% 떨어졌다.

한편 미 증시는 25일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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