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전강후약" 일제 약보합

[뉴욕마감]"전강후약" 일제 약보합

정희경 특파원
2002.12.27 06:29

[뉴욕마감]"전강후약" 일제 약보합

[상보] "호재가 부족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26일(현지시간)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미 증시는 전날 크리스마스로 휴장한 후 실업수당 신청자 급감 호재로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다우 지수는 월마트의 매출 부진 경고 등에도 오름폭을 넓혀 한때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저가 매수세도 이를 거들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기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유가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한 가운데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기고 하락 반전했다. 오프라인 소매점들이 혼조세를 보였으나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점들은 하락, 기술주들에 부담을 주었다. IBM과 존슨 앤 존슨 등은 블루칩의 약세를 이끌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5.50포인트(0.18%) 떨어진 8432.61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8포인트(0.33%) 내린 1367.8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한때 900선을 회복했으나 2.81포인트0.31%) 하락한 889.6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최근 7일장 동안 6일 하락한 것이다. 거래량은 뉴욕거래소 7억1614만주, 나스닥 8억1105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이날 거래량은 2000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노동부는 개장 전 21일까지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37만8000명으로, 이전 주 보다 6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주간 감소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2만5000명을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 개선 기대감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중시하는 4주 이동 평균치가 2500명 늘어난 40만45000명으로 지난 10월 19일의 40만5250명 이후 가장 많아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이 많았다.

관심을 모았던 소매 업체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는 우려스러웠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막판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당초 추산보다 늦고, 작았다며 12월 동일점포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월마트는 12월 판매 증가율은 당초 3~5%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또 소매점들의 황금 시즌인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26일간 소매 매출이 1131억 달러로 추산됐다고 샤퍼 트랙이 밝혔다. 이는 쇼핑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지난해의 1273억 달러 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지난 해에는 32일이었다. 또 올 크리스마스 이브의 판매 규모는 지난해 보다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는 미 소매점들에게 연간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황금 시즌이다. 소매업체들은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올해 연말 시즌이 평소보다 단축된 데다, 이라크전 우려와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해 목표를 낮춰잡았다. 골드만 삭스는 대부분의 소매점들의 판매가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질 임금 증가율이 둔화하고, 부채 수준이 높아 내년 소비 지출이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판매 목표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0.04% 올랐다. 타깃은 2% 상승했고, 페러레이트는 0.6% 내렸다. 이런 혼조세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세에 나선 덕분으로 풀이됐다. 반면 온라인 업체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7% 급락했다. 이베이도 2.9% 하락했다. 야후와 AOL 타임워너는 각각 2.4%, 1.7%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약, 인터넷, 네트워킹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2% 내린 300.29를 기록, 300선을 위협받았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7%, 경쟁업체인 AMD는 1.5%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0.3% 내렸다.

제약업체인 파머시아는 관점열 치료제 셀레브렉스가 위의 출혈성 궤양을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5% 하락했다. 파이저도 3.7% 내렸다. 생명공학업체인 암젠은 빈혈치료제 아래네스프와 관련해 정부에 낸 소송이 기각된 여파로 1.5% 떨어졌다.

일부 기술주들은 저가 매수세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 종목인 SC커뮤니케이션은 1% 올랐다. 버라이존도 상승했다. 그러나 AT&T는 0.8%, 시스코 시스템즈는 2% 각각 떨어졌다. 이밖에 굿이어 타이어는 신용평가회사 S&P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나 1.2% 올랐다.

한편 국제유가가와 금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베네수엘라의 파업사태가 25일째 지속되면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유가는 한때 하락하기도 했으나 수급 우려가 주목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2센트 상승한 32.49 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한때 온스당 350 달러를 넘어서 5년 반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350.60달러를 보이다 전장보다 2.10 달러 상승한 349.1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유로화에 약세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05%로 떨어졌다. 달러/유로는 1.0376달러로 지난 24일의 1.0301보다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20.21엔에서 119.94엔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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