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대

[기고]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대

김진태
2003.02.17 11:40

점심때[기고]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대

컴퓨터 인터넷 초고속망 무선통신 등의 정보화인프라 산업의 눈부신 발전으로 우리 생활방식은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정보화시대 이후 가장 많은 변화와 발전을 기대한 3대 분야로서 금융과 오락, 건강을 지적한다.

앞의 두 분야는 인터넷뱅킹, 온라인증권거래, 게임 등 많은 변화가 급속도의 시장성장과 더불어 발전했다. 이제는 건강(헬쓰케어)의 차례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타부문에 비해 직업적 또는 재미적 요소가 덜한만큼 ‘생활’속에서의 사고와 ‘법’과 ‘의료인의 협조와 참여’라는 좀더 넓은 필요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지금껏 의료산업은 기업과 이를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려는 병원과 의사간의 산업이었다. 하지만 의료정보산업은 전 국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며, 본인의 기호와 선택에 따라 활용되기도 하는 금융이나 오락분야와 달리 아무도 예외가 없다는 면에서 그 활용성이 더 방대하다고 본다.

 

물론 이 산업은 기존 의료기기산업과 마찬가지로, 병/의원, 약국내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원내업무 전산화 등 효율성을 추구하는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베이스(DB)의 구축이 주목표였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전국적 정보인프라를 가진 일반의료정보산업이 시작될 때다.

 

이 산업의 필요성은 현 의료서비스가 갖는 한계에서 출발한다. 누구나 크고 작은 질병에 걸리고, 병원을 찾지만, 여전히 병/의원에서의 대기시간은 길며 찾아온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서 의사는 미리 알지 못하므로,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고,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듣지 못한다. 환자들은 무슨 병인지, 먹는 약이 무슨 성분인지도 모르고 약을 복용하며, 자신의 체질과 과거병력, 가족력이 고려되지 않은채 처방을 받는다.

 

미래의료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본다면 의료정보산업의 발달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의료의 대표적인 개념 중 하나가 바로 ‘Point of care’로, 미래에는 자신이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바로 그 시점에서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즉, 이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는 건강관리 바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 시대의 구현을 말하는 것으로서, 무선인터넷과 단말기, 그리고 원격진료서비스를 기반으로 환자가 있는 바로 그 곳과 그 시간에 자신의 주치의와 연계되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필요한 조치와 처방이 환자 근방의 의원이나, 약국으로 전송이 될 것이다.

 

미래의료의 또 하나의 개념은 ‘Doctor calling service’다. 지금껏 환자는 자신의 의지로 병원을 찾는 형태로 의료서비스를 받아왔으나 앞으로는 의사가 자신이 관리하는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다가 특별한 징후를 발견, 필요시에 환자를 호출하여 정밀검사와 상담 혹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2003년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의료정보산업의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해이다. 그것은 바로 금년 3월부터 ‘전자의무기록’과 ‘전자처방전’의 법적 효력이 개시되고 ‘원격진료’와 관련된 기본법이 또한 그 효력을 개시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자의무기록, 전자처방전은 향후 미래의료의 근간을 이룰 전 국민 진료정보DB(E.H.R.)의 기틀을 이룰 중요한 사업이자, 기반이다. 또한 조만간 환자가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하고, 상담하고 또한 자신의 검사결과와 처방전을 조회해 볼 수 있고, 재처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화상상담을 할 수 있는 가상병원을 이용하고 조제약을 신청하고,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용품, 건강식품 등에 대해 상담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상약국 및 각종 재택진료, 원격진료의 시장이 조금씩 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단계적으로 밟아 가겠지만, 환자의 욕구, 시장의 욕구가 더욱 건강하고, 편리하고, 행복하고자 하는 한 의료정보산업의 발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 어느 나라 보다 정보화와 정보산업의 발전을 이끈 대한민국이 의료정보산업에 있어서도 두각을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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