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 대통령을 맞으며
25일, 우리는 이날 또 한 분의 대통령을 맞았다. 늘 그랬듯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기존 대통령들의 공(公)약은 공(空)약으로만 남겨진채 그분들의 쓸쓸한 퇴임과 함께 소리없이 사라졌다.
이번 참여정부를 이끌 갈 노무현 대통령은 남다른 추진력과 정치적 풍모를 겸비하고 있기에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법조인의 꿈을 일군 후 안정된 생활을 뒤로하고 인권변호사로 변신, 이후 정치계에 입문하며 청와대에 입성하기까지 많은 고난을 딛고 일어섰다. 이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도전정신과 희망을 자산으로 성공한 인물’로 기억되게 한다. 그가 내건 공약이 공(空)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침체기로에 있는 국내 경제상황으로 볼 때 국가경제의 `파이'를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가장 큰 전략은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 건설이라는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인수위 또한 경제2분과를 중심으로 이 구상의 실현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해 왔다.이는 10여년 전부터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으나 `뜬구름 잡기'식의 정책으로 일관돼 왔을 뿐 대통령이 직접 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공약으로 내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류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필자에게 이번 공약은 물류강국으로의 도약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IT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물류강국이라는 또 하나의 명함을 내건다면 고부가가치의 양대산맥 안에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의 도약'과 `성장과 분배, 복지를 함께 추구한다'는 대통령의 경제철학은 산업전반에 걸쳐 균형과 통합을 향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토양을 제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한통운은 수년 전 동아건설의 지급보증으로 기업 존폐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전 직원이 한마음, 한방향으로 매진해 위기를 극복하고 매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모두가 한마음, 한방향으로 나아가야 대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인고의 진리를 몸소 실감했기에 노 대통령의 경제철학에 뜻을 함께 하는 것이다.
지난 9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대한통운은 한발 앞선 준비와 미래지향적인 눈을 가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나라살림도 경영이다. 대통령은 나라를 운영하는 CEO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전 국민의 화합과 통합을 기초로 한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는 것이다.
향후 5년간 모든 것이 바뀌리라 생각하진 않지만 성장을 위한 토양을 닦아준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의 나라'로 다시 일어설 것이다. 정계, 재계, 관계는 물론 국민 모두가 우리나라를 잘 사는 길로 인도하기 위해 `씽크탱크'의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 이것이 신임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며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