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벤처1세대 몰락의 교훈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 메디슨,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나모인터랙티브 등 소위 벤처 1세대 기업들이 하나둘씩 좌초되면서 벤처업계는 또 한번 격랑의 세월을 맞고 있다.
소위 스타기업 반열을 장식했던 이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몰락의 길에 접어들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수익악화이다. 경영권 분쟁, 주주간의 갈등, 조직내의 갈등 등 표면적인 원인들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지만 결국 수익악화가 야기한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때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던 업체들이 이처럼 맥없이 내려앉은 것은 무엇일까. 이는 기업이 성장과정에서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자의 잘못된 판단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새롬기술도 그랬고,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한글과컴퓨터와 나모인터랙티브도 마찬가지다.
벤처1세대의 대표주자였던 메디슨의 이민화씨는 문어발식 확장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새롬기술(오상수)은 수익사업 발굴에 실패하면서 결국 경영에서 물러났다. 한때 시장 1위였던 한글과컴퓨터와 나모인터랙티브도 신규사업 부재로 인한 실적악화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 생명체와 같다. 따라서 영원히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발맞춰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벤처 1세대 주자들은 스타의식에 젖어, 변화하는 시장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말았다. 모럴해저드와 머니게임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귀기울이지 않았고,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대비책은커녕 ‘과거’라는 둥지속에 안주했다. 벤처CEO는 자신의 역량에 합당한 역할을 찾아내야만 ‘타이타닉’과 같은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