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종전이후 불안감, 약보합
[상보] "전쟁은 끝났다. 전후가 문제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망설이 다시 부상한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다 소폭 하락했다.
이라크에서 들려 오는 전황이 긍정적인 편이었으나 시장은 무언가 경계하는 눈초리로 급락도 급등도 없이 박스권에서 맴돌았다. 전쟁은 수주내, 연합군의 승리로 결론날 것이라는 '기대'는 전쟁에 가려진 복잡한 상황이 드러나면서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49포인트(0.02%) 떨어진 8298.9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7포인트(0.47%) 내린 1382.9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64포인트(0.19%) 하락한 878.2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1700만주, 나스닥 12억82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었고, 두 시장의 하락 종목 비중은 62%, 69%였다.
증시 상승세가 멈칫하면서 채권은 반등했고, 달러화는 보합세에 그쳤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센트 오른 2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2센트 오른 24.60달러에 거래됐다. 금 6월 인도분은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면서 온스당 70센트 상승한 322.9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초점은 후세인의 사망설과 기업 실적이었다. 미군은 후세인 또는 그의 아들의 통화를 감청한 정보를 근거로 바그다드 알 만수르 지구의 건물을 전날 폭격했다. 미 국방부 등은 공습의 근거가 된 정보가 상당히 신빙성 있으나 후세인의 신변 확인에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보 당국은 사망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군은 티그리스강변의 후세인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바그다드 공격을 강화했고, 이라크군은 반격에 나서 양측은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기자 등 민간인의 피해도 속출했다. 이와 별도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틀째 회담을 갖고 전후 이라크 재건 방안 등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유엔의 역할을 재확인했으나 실제 유엔이 어느 정도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종전 분위기에 안도하면서도 전후 랠리를 뒷받침할 경제 및 기업 순익 개선 여부를 저울질했다는 전언이다. 뱅크원의 주식매매 책임자인 라이안 스미스는 "전쟁에 대한 시각이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으나 시장이 상승하려면 새로운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고 언급, 투자자들의 불확신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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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조기 종전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낮아졌으나 종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경제나 순익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업종별로는 은행 생명공학 금 등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4% 떨어진 303.55를 기록, 300선이 위협받았다. 이 지수에 편입되지는 않은 RF 마이크로 디바이스와 마이크로칩 등이 실적 부진을 경고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 종목은 각각 11%, 9% 급락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1% 떨어졌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3.1%, 4.2% 하락했다.
항공주들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노조가 파산보호 신청을 막기위해 구조조정안의 수정을 회사측에 요구했다는 소식에 15% 급락했다. 스미스바니 증권은 항공업종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한 것도 악재였다. 델타와 콘티넨탈은 각각 5.7%, 4.3% 하락했고, 아멕스 항공지수는 3.3% 떨어졌다.
생명공학업체들은 리먼 브러더스의 긍정적인 코멘트 속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리먼은 분석 대상인 생명공학 업체 가운데 순익을 내고 있는 곳의 올해 순익 증가율을 24%, 매출의 경우 28%로 각각 추산하면서, 올해 생명공학주가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1분기 실적이 연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암젠과 바이오젠은 각각 0.2%, 2.2% 상승했다.
이밖에 알트리아는 일리노이주 법원이 30억 달러의 보상을 일시 중단시켜 3.4% 올랐다.
한편 상무부는 2월 도매재고가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도매 판매는 0.5% 늘어났고, 재고율은 사상 최저수준인 1.22를 유지했다. 판매가 늘어났으나 석유 부문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는 지적이다.
유럽 증시는 실적 부진 우려 등이 부상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런던의 FTSE100지수는 67.00포인트(1.70%) 하락한 3868.80을 기록했다. 파리의 CAC40지수는 42.17포인트(1.44%) 떨어진 2893.51,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41.15포인트(1.46%) 내린 2767.79로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