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안도랠리" 3개월래 최고치

[뉴욕마감] "안도랠리" 3개월래 최고치

정희경 특파원
2003.04.23 05:52

[뉴욕마감] "안도랠리" 3개월래 최고치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22일(현지시간) 안도감으로 급반등, 3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부활절 연휴 직후인 전날 일제히 약보합세를 보였던 증시는 초반 약세를 이어가다 록히드 마틴과 비아콤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재지명 시사 등이 촉발돼 급등, 일중 고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기업실적 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된 점이 기반이 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56.09포인트(1.87%) 오른 8484.99로 마감, 8500선에 다가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포인트(1.89%) 상승한 1451.36으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 19.36포인트(2.17%) 오른 911.37로 900선을 회복하면서 역시 3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3대 지수는 이로써 모두 연초대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다우 지수는 올들어 1.7%, S&P 500 지수는 3.6%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8.7% 급등했다.

채권과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하락했으나 금은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배럴당 96센트 하락한 29.91달러를 기록, 3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90센트 상승한 334.80달러에 거래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그러나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낮 12시께 부시 대통령이 '내셔널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내년 6월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FRB 의장을 계속 맡기를 원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름폭을 크게 늘려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았다.

이와함께 오후 한때 사담 후세인이 미군에 체포됐다는 루머도 일시 호재로 작용했으나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초점은 기업순익과 경제 전망으로 복귀했다.

초반 불안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부분 눈높이가 낮아진 때문으로 풀이되는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실적을 이미 공시한 S&P 500 기업의 순익은 전분기 보다 9.8%, 예상치 보다 6.2% 각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순익 개선은 경제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춤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시는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의 재지명 가능성 등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일종의 안도 랠리를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날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 뉴욕거래소에서 16억3600만주, 나스닥 15억6200만주 등으로 오랜 만에 15억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도 각각 84%, 78%였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와 제약 보험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23% 급등한 345.21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8%, 마이크론테크놀로지 4% 각각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5.5%, 3.7% 올랐다.

항공주들도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이 10% 추가 하락한 가운데 반등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2.2% 상승했다. 델타와 콘티넨탈은 각각 2.5%, 3.9% 올랐다. 보험주들은 AIG가 4.4% 상승하는 등 에베레스트 재보험의 실적 전망 상향을 촉매로 삼아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발표한 후 연간 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 7.3% 급등했다. 순익 및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레이시온도 3.2% 상승했다. 레이시온은 지난해 1분기 5억8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번 분기 9500만 달러의 순익을 냈다.

미디어 업체인 비아콤은 지난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흑자로 전환했고, 순익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6.2% 상승했다. 비아콤은 AOL타임워너로부터 코미디 센트럴 케이블 네트워크 지분 50%를 12억2500만달러에 매입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AOL타임워너도 3.2% 올랐다.

세계 최대의 제약업체인 화이저는 개장 전 1분기 순익이 주당 76센트로 전년동기의 주당 31센트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나 0.7% 오르는데 그쳤다. 화이저의 매출은 10% 증가했다. 경쟁업체인 일라이 릴리는 분기 순익이 4억700만 달러, 주당 38센트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3% 상승했다. 머크도 3% 이상 올랐다.

한편 전날까지 휴장했던 유럽 증시는 모두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8.50포인트(0.73%) 오른 3917.7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지수는 15.99포인트(0.55%) 상승한 2914.60을 기록했다. 프랑프푸르트의 DAX지수는 61.18포인트(2.11%) 오른 2914.60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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