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제동, 다우 9100 지켜

[뉴욕마감]랠리 제동, 다우 9100 지켜

정희경 특파원
2003.06.14 05:18

[뉴욕마감]랠리 제동, 다우 9100 지켜

[상보] "3전 4기. 고립돼 가던 비관론자들이 나흘 만에 웃었다" 막판 강세로 사흘 연속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

오라클의 전날 실적 호전 발표에 강세로 출발한 증시는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의외로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주말을 앞둔 데다, S&P 500 지수가 저항선 1000선을 넘어서자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메릴린치와 모간 스탠리 등 기관들도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9100선이 무너졌다 막판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79.43포인트(0.86%) 내린 9117.1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3포인트(1.64%) 하락한 1626.4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9.90포인트(0.99%) 떨어진 988.61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주간으로 0.2% 상승했으나 나스닥 지수는 0.1%, S&P 500 지수는 0.3% 각각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3월 11일 이후 25% 상승, 앞서 2001년 이후 4차례 랠리의 최대 상승폭 21%를 넘어선 상태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5900만주, 나스닥 18억5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 비중이 각각 76%, 79%로 높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는 하락했고, 채권은 상승했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재고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3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86센트 내린 30.6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 8월 인도분은 온스당 3.30달러 오른 357.2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들이 악화되면서 랠리의 동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하락은 악재에 따른 감정적인 대응이나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탈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제지표들은 전날 실업수당 신청자에 이어 부정적이었다. 미시건대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2로 전달의 92.1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93.1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월 0.3%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0.2% 하락을 예상했다. 반면 4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달의 429억 달러보다 감소한 42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반도체 네트워킹 제지 등이 특히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3.84% 하락한 360.99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도이치뱅크의 투자 의견 하향 여파로 3.2% 떨어졌다. 도이치뱅크는 인텔이 목표 주가인 22달러에 근접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단계 낮췄다. 경쟁업체인 AMD는 4.9%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2%,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각각 떨어졌다.

신용평가사와 증권사의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업체들도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무디스가 신용 등급을 한단계 낮춘 가운데 2.45% 하락했다. 무디스는 개장 전 북미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등급 하향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경쟁업체인 포드도 3% 떨어졌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AG에드워즈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면서 2%, AT&T는 제프레이가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한 가운데 3.8%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어도비는 실적 경고로 11% 급락했다. 어도비는 3~5월 분기 순익이 주당 27센트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6~8월 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오라클을 실적 호전 발표에 힘입어 1% 상승했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3~5월) 8억5810만달러, 주당 16센트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5590억달러, 주당 12센트에 비해 3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주당 14센트도 웃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온라인증권사인 아메리트레이드는 거래 건수와 신규 계좌 증가로 분기 순익 전망치 하한선을 상향 조정한 가운데 2%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나흘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프랑스 소비자가전업체인 톰슨의 실적 부진 경고 등으로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27.20포인트(0.65%) 내린 4134.1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43.22포인트(1.37%) 하락한 3108.94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50.76포인트(1.58%) 떨어진 3168.71을 각각 기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