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강보합,블루칩 11개월來최고
[상보]"쉬어가자"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별다른 악재는 없었으나 전날의 '빅 랠리'가 추가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오름세를 제한했다는 지적이다.
증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초반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일제히 상승 기조를 보였다가 막판 다시 등락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06포인트(0.04%) 상승한 9323.02로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8포인트(0.12%) 오른 1668.5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95포인트(0.09%) 상승한 1011.69로 장을 마쳤다.
주요 지수는 이로써 1년여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7월 5일 이후 최고이며, S&P 500 지수는 같은 해 6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작년 5월 23일 최고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 6800만주, 나스닥 19억 4700만주로 늘었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52%, 62%였다.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은 3개월 평균치보다 2.6% 증가한 것이다.
채권은 전날처럼 하락했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유가는 하락 반전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센트 떨어진 31.0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사흘째 상승, 8월 인도분은 온스당 4.10달러 오른 363.80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5월 산업생산은 0.1% 늘어나며 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 제조업이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전달과 같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가동률은 예상대로 74.3%를 유지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과 같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10개월만에 최대폭인 0.3% 올랐다. 전문가들은 CPI가 0.1% 떨어지고, 핵심 CPI는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5월 주택착공은 예상(5.5%) 보다 큰 폭인 6.1% 증가했다. 이에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약화됐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이날 강보합세에 그친 것이 건강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전날 랠리 이후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며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하기도 했다. 모간스탠리의 투자 전략가인 스티브 갈브레이스는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더라도 3개월째 지속된 랠리를 연장시키지 못한다며, 주식과 채권 비중을 각각 5% 줄인 65%와 20%로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현금비중은 15%로 높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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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는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증시에 투자할 자금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들의 현금 비중은 6월 2년래 가장 낮은 4%로 축소됐다. 한편 CNBC가 이날 최근 랠리에 대한 의견을 집계한 결과 새로운 강세장이라는 응답은 53%, 베어마켓 랠리는 47%였다.
업종별로는 정유 은행 제지 등이 다소 부진했으나 큰 하락은 없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2% 오른 371.99를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각각 0.2%, 0.7% 하락했으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0.5%, 3.2% 상승했다. 미 상무부가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를 당초 보다 조금 낮은 44.7%로 최종 판정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08% 올랐다.
최대 장거리 통신업체인 AT&T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한 가운데 4.8% 떨어졌다. 가격 인하 경쟁이 격화돼 앞으로 2년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유였다.
화이저는 내년 순익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발표에 힘입어 상승한 반면 코카콜라는 매출에 대한 당국의 비공식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 2% 떨어졌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웨스트 버지니아주와 2100만 달러에 합의에 이르렀다는 발표로 2.24%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 사건과 관련해 매사추세츠주와의 합의만 남겨놓게 됐다.
알트리아는 CSFB가 연간 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0.5% 올랐다. 이밖에 전자소매점인 서킷 시티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축소된 게 호재로 작용해 12.9% 급등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37.50포인트(0.90%) 오른 4190.4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는 26.26포인트(0.83%) 상승한 3200.75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21.98포인트(0.67%) 오른 3286.48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