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날지못하면 떨어진다"

[내일의전략]"날지못하면 떨어진다"

문병선 기자
2003.06.26 17:34

[내일의전략]"날지못하면 떨어진다"

코스닥 지수가 5일선(49.48)을 넘으려는 시도를 사흘째 진행했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완연히 20일선(48.82)을 마주보게 됐다. 이날(26일)도 나스닥 지수 약세로 갭 하락 출발한 뒤 개인 매수로 5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퍼덕'였으나 날지 못하고 결국 전일대비 0.30포인트(0.60%) 떨어진 49.01을 기록했다. 시초가(49.00)보다 0.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의 주도주들은 이미 5일선 뿐 아니라 20일선을 하향 돌파(데드크로스)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5일선은 23일전인 지난 3일 20일선을 아래로 뚫었다. 이날은 5만7100원으로 갭 하락 출발한 뒤 장 중 5만8800원까지 오르며 5일선을 돌파했으나 곧 꺽이고 간신히 시초가(5만7100원) 수준에서 마감했다. 100만주를 상회하던 거래량은 최근 30만~40만주로 '뚝' 줄어 체력 소진을 알린다.

NHN 등 여전히 5일선의 지지를 받고 있는 주식도 있으나 대부분은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터넷 업종 지수의 5일선과 20일선은 지난 24일 데드크로스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도주는 코스닥 인터넷주에서 거래소 대형주로 옮겨갔고 다시 코스닥으로 주도권이 옮겨오기는 버거울 것"이라며 "과거에도 주도권 교체 현상이 나타날 때는 한차례 씩 쇼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초박막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장비, 인터넷, 게임, 무선인터넷 등 발빠른 순환매를 타던 개인들은 9일 만에 순매도(58억원)로 전환했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대표 기업 33개의 올 3분기 예상 경상이익은 7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는 7598억원으로 15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광렬 동원증권 기업분석실 팀장은 "지금의 주가는 하반기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선반영해 움직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반영될 재료는 노출된 셈이다. 특히 4분기 경상이익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착시현상(Base Effect)으로 볼 수 있다.

종목별 접근, 새로운 모멘텀 발생 기업 중심으로 매매 전략을 바꿀 것을 전문가들은 요구하고 있다.

◇거래소, 여전히 "외인시대"

거래소는 여전히 외인시대(外人時代)이다. 상승 종목은 308개, 하락 종목은 435개다. 1029억원 어치를 순매수 한 외인 덕에 종합주가지수는 5일선(674.92)을 상향 돌파하며 675.75로 마감했다. 지수는 올랐으나 하락 종목이 더 많은 대형주 중심의 패턴을 보였다. 외인 주도의 장세는 계속됐음을 확인하며 개인들은 84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전환은 닷새 만이다.

삼성전자는 1.4%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POSCO는 4% 올랐다. LG전자와 현대차는 2% 가까이 올랐고, 삼성SDI도 3% 상승했다. 업종별로 POSCO의 영향으로 철강금속은 3% 뛰어 오름폭이 가장 컸고, 비금속광물과 전기전자는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운수창고 의료정밀 증권 등은 2% 이상 하락하며 외인 매수에 따른 등락이 엇갈렸다.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 오른 것은 유동성 기대감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빠져도 추세는 붕괴된 게 아니었다"며 "지켜보자는 심리로 보합을 오가다 결국 강보합 마감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관망세였다는 지적이다. 그는 "금리인하 후 다음날 방향성을 보인 적이 많았다"며 "한국이 미 금리 인하 후 뉴욕 증시보다 평균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함께 하이 베타 종목(주가 변동성이 큰 기업)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미국 금리인하 이후 30일째 되는 날 나스닥 지수는 평균 1.01% 올랐으나 종합주가지수는 5.61% 상승했다. 금리인하 이후 30일째 되는 날 지수가 상승해 있을 확률은 나스닥이 50.0%, 종합주가지수가 6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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