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거래 "뚝", 매수자 파업?

[내일의전략]거래 "뚝", 매수자 파업?

문병선 기자
2003.06.30 17:46

[내일의전략]거래 "뚝", 매수자 파업?

경제 지표는 낙관적이고 장기 전망은 밝지만 거래는 한산했다. 단기간 너무 올랐다는 과매수 부담감으로 매수·매도 호가는 절충이 이뤄지지 않았다. 파는 사람은 "일단 팔고 기다리자"는 심리가 팽배했으나 사는 사람은 조금 더 낮게 '사자'를 주문하면서 매매 체결이 잘 되지 않았다.

30일 증권전산에 따르면 거래소 거래량은 3억1582만주를 기록, 미 테러 사태 다음날이었던 2001년 9월12일(2억4283만주) 이후 약 20여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1조4431만원으로 지난 3월10일(1조1310만원) 이후 가장 적다.

거래량 급감을 대한 전문가들은 횡보 장세의 연장 또는 조정 국면의 장기화로 본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금 가격대에서 적극적으로 살 사람은 없으나 다른 한편 기대는 남아 있어서 눈치보기와 관망세가 진행된 것"이라며 "매수 쪽은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을 빼면 이날 증시 안팎의 재료는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강세 장의 신호인 '적삼병(赤三兵·3개월 연속 월말 지수 종가가 월초 지수 시초가보다 높은 것)' 그림이 완성됐고, 국내 경기 지표들은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식의 해석들이 나왔다. 7월 증시는 '조정'에 무게가 있다지만 하반기에는 9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란 낙관론이 일부 증권사에서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 종합주가지수는 반등 시도를 뒤로 한 채 5일선(672.20) 아래인 669.93으로 마감했다.

일시적인 수급 주체의 부재 현상이 발생했다는 해석이다. 외인은 시종일관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다 결국 183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27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23억원 순매수했다. 반등을 주도했던 외인들의 매수세가 미 증시 하락으로 주춤했고 일시적인 '수급 공백기'를 접한 증시는 매수자가 잠시 '파업(?)'한 상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불길한 징후'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거래소의 체결강도는 이날 81.02%를 기록, 5일(93.79%)·20일(98.83%)·60일(95.96%) 평균 체결강도를 크게 하회했다. 체결강도가 100%를 하회한다는 것은 매도 세력이 매매가 잘 안되자 가격을 더 낮춰 호가를 불렀지만 그래도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단기선 및 중기선 모두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단기 및 중기선이 역배열 구도를 형성할 때 하락 추세가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매수 주체들이 잠시 파업을 선언(?)한 것인지 하락 추세를 시사한 것인지는 올해 하반기 첫 거래일인 내달 1일 증시에 달려 있다. 외인의 순매수 기조에 대한 관심과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개인들의 매수 여부, 반기 결산을 끝낸 기관들의 매수 가담 여부가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열쇠'이다.

이혜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은 외인 매수 자금이 정점에 이르면 기관과 개인의 자금이 후행적으로 유입되며 외인은 물량 축소로 이익을 실현하는 흐름이었다"며 "개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이 더디고 후속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을 땐 지수가 한계를 보이며 하락반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매기가 살아있었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3억6702만주, 거래대금은 1조2473억원이다. 이는 각각 올해 5월19일(3억3478만주), 6월26일(1조1402만원) 이후 최저로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편'에 속했다. 종가는 5일선(49.34)을 상회한 49.75이다. 체결강도는 97.28%로 5일 평균(94.41%)을 상회했고 20일(100.55%) 및 60일(100.64%) 평균 조금 밑에 위치했다.

◇"빛 바랜 적삼병"

이날 증시는 월봉기준 3개월 연속 붉은색의 양봉을 내는 적삼병이 출현, 하반기가 대세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으나 침체된 거래량과 함께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 종합주가지수는 7.35포인트(1.09%) 떨어진 669.93을 기록했다. 6월 상승률은 5.77%이다.

적삼병에 대해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역사적으로 바닥권에서 월봉 기준 연속 3개월의 양선 발생은 중기추세전환의 기본 전제"라며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적삼병 출현에도 98년의 경우처럼 숨고르기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국면이 나타난다면 52주선에서(650) 안착여부가 중요하고 적어도 13주선(620)에서 지지는 필수적"이라며 "중장기 골든크로스와 거래량 증가추세, MACD곡선의 0선 상향돌파, DMI 매수신호 및 ADX상승반전 가능성 등으로 추세자체가 위협 받지는 않을 듯 하지만 단기적인 시장에너지를 보면 7월초에 단기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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