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카드사 7월엔 활기 되찾길...

[현장클릭]카드사 7월엔 활기 되찾길...

박정룡 기자
2003.07.01 13:38

[현장클릭]카드사 7월엔 활기 되찾길...

7월 1일은 한해중 절반을 마감하고 나머지 반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하반기를 맞이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신용카드사들입니다. 금융감독원이 6월까지의 실적을 평가해 실시하는 적기시정 조치의 대상여부가 조만간 판가름나기 때문입니다.

 

적기시정조치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이거나 또는 최근 1년간 당기순이익이 적자이면서 연체율이 10% 이상인 경우 경영개선 권고조치를 받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카드사는 신규업무와 투자가 제한되고 부실자산처분과 경비 절감 등을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가 생깁니다.

 

또 조정자기자본비율이 6%가 되지않거나 연체율이 15%이상이면서 적자인 경우에는 경영개선 요구조치를 받게 되고 임원 교체와 자산 처분, 자회사 정리 등 좀더 강도 높은 제한 조치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카드사는 해당 사항을 이행하면 되기 때문에 적기시정 조치를 받더라도 회사가 즉시 문을 닫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이런 제재나 의무보다 시장의 싸늘한 냉대가 더 무서운 거지요.

 

6월말로 카드채 만기연장 지원조치가 종료됐고, 하반기에만 21조원이 넘는 만기도래 카드채를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카드사가 적기시정 조치를 받는다면 그 회사는 물론이거니와 업계 전체에 불똥이 튈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카드사 직원들의 심정은 대학입시를 치르고 결과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수험생과 같을 겁니다.

 

7월 1일은 25년 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외환카드가 회사 창립후 15번째 맞는 생일이기도 합니다. 외환카드 역시신용카드 업계의 어려움 속에 금감원의 적기시정 조치에 대비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뛰어 왔습니다. 지난 6월에는 조직슬림화와 경비절감을 위해 전 직원이 토요 휴무와 급여 20%를 반납하고 같이 일하던 동료 89명을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요.

 

모르긴 해도 하반기가 시작하는 첫날 회사의 창립기념일까지 겹쳐 어느 카드사 직원들 보다 만감이 교차하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상념에만 젖어있지 않고 회사 창립일에 맞춰 새로운 신상품도 출시하고 흑자전환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하반기에는 모든 신용카드사들이 적기시정 조치의 부담에서 벗어나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고 신용사회 정착의 주춧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