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악재엔 내성"
뉴욕 증시는 하락하고 북한발 악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 싶었으나 거래소와 코스닥 두 시장 모두 악재엔 강한 내성을 보이며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후 보합권 등락 무렵 소폭 이지만 순매수로 전환한 외인의 투자 패턴이 상승쪽으로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단기 저항선들을 상향 돌파한 채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674.35)을 상회한 674.75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5일선(49.58)은 물론 심리적 저항선이던 50선을 넘은 50.17로 마감했다.
호재는 별로 없었다. 뉴욕 증시는 떨어졌고 반도체 가격은 보합세였다. 나스닥 지수 선물 가격도 약보합세다. 거래량은 부진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4450만주로 20개월 만의 최저치였던 하루 전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북한이 미사일에 장착할 만큼 충분한 크기의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음을 믿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 땐 보복하겠다고 다시 경고했다. 그러나 지수는 올랐다.
지리한 흐름을 상승쪽으로 굳히게 한 것은 외인들의 순매수 전환이었다는 평이다. 오전 내내 강보합세를 보이던 증시는 이날 오후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으나 외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던 오후 1시20분 경부터 상승 쪽으로 방향을 굳혀갔다. 이 후 '쭈욱' 오르던 지수는 거의 일중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인들은 뉴욕 증시 하락에도 불구 급격한 매도로 돌아서지 않고 팔아도 조금씩 팔았다"며 "이날 투자자들은 외인이 매수 관점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하자 오후 들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 추세는 꺽이지 않았음을 확인한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오른 것은 미국쪽 영향을 미리 반영하는 것 같다"며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50선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그동안 조정에도 불구 지지선을 지켜왔던 뉴욕 증시가 이날 밤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래 부진은 숙제로 남았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4450만주로 20개월 만의 최저치였던 하루 전보다 소폭 느는 데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부진한 거래소를 등지고 코스닥 시장의 액정표시장치(LCD)주, 게임주, 인터넷주 등으로 옮겼다. 코스닥 시장 거래량은 이 때문에 5억3465만주로 일주일래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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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급격한 매도 물량이 없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어 앞으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위풍당당 코스닥"
거래소에 비해 코스닥 시장은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50선을 축으로 실랑이를 거듭하던 코스닥 지수는 오후들어 인터넷주 선전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의 상승에 힘입어 50포인트를 돌파했다. 대형주 외에도 개인들이 선호하는 개별종목들의 매매가 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0.42(0.84%)포인트 상승한 50.17을 기록했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33억원, 99억원 '사자'에 나선 반면 개인은 9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매도에 치중했다.
업종별로는 출판, 디지털컨텐츠, 종이목재, IT부품, 비금속, 의료정밀기기 등이 2%넘게 올랐고 하드웨어, 인터넷 반도체, 통신장비, 운송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하락업종은 5개에 불과했다. 유통업종이 1.8% 내렸고 기타제조, 운송장비, 건설, 방송은 약보합으로 끝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들로는 KH바텍이 8%넘게 상승했고 NHN은 4.7%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외 SBSi, 서울반도체, LG마이크론, 아이디스, 하나로통신, 다음 휴맥스, 파라다이스 등도 2~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