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반도체 랠리' 저울질 한창

[내일의전략]'반도체 랠리' 저울질 한창

문병선 기자
2003.07.02 17:52

[내일의전략]'반도체 랠리' 저울질 한창

반도체 시즌이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2주 뒤인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은 15일이다. 실적 발표 2주 전부터 관련 보고서가 쏟아져 나와 주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준다.

D램 주문량은 1년 중 7월과 11월(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많다. 지난해도 각각 13억 달러 어치, 14억 달러 어치로 7월과 11월에 집중됐다. 8월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유통상들과 개인용 컴퓨터(PC) 제조 업체들은 완제품에 탑재할 물량을 확보하려고 경쟁한다. 1년 중 가장 활발한 거래 협상이 이뤄지고 가격은 출렁거리게 된다.

올해는 특히 인텔의 새로운 칩셋(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반도체를 연결하는 장치)인 '스프링데일(Springdale)'의 공개(5월21일)로 시즌은 앞당겨지고 있다.

전세계 D램 관련주가 '웅성'거리는 것도 무관치 않다. 반도체 경기와 기업 실적 회복 기대감이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일 하루에만 2.49% 올랐고 하이닉스 반도체와 아남 반도체의 주가는 각각 13.56%, 9.22% 급등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하루 전 6.02%, 4.27% 상승했다.

선취매로 상당폭 오른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 약 10% 가량 조정을 받았고 다시 랠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반도체주 랠리는 이어질까. 위험의 정도는 매년 달랐다. 1999년 호황기 때 삼성전자 주가는 7월 한달간 48.82% 급등했으나 불황기였던 이듬해 7월은 20.05% 하락했고 2001년 7월에도 1.30% 떨어졌다. 바닥 탈출기였던 지난해는 7월 한달간 1.06%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 수급은 변동성이 크고 투자 여건은 해마다 바뀌고 있다.

다행히 '올해' 세계 D램 시장의 위험은 줄고 있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대 호황기였던 1999~2000년에는 못미치지만 개선의 신호는 역력하다. 지난 5월 전세계 D램 반도체 주문량 증가율은 9%로, 1997~2001년의 평균치인 마이너스 5%를 크게 앞섰다.

올해 전체 예상 D램 수요는 지난해 대비 5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도이치증권 분석). D램 공급은 57% 증가할 전망이다. 공급이 많지만 대부분의 초과 공급 상태는 1~2분기에 마무리됐고 3~4분기는 초과수요 상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의 경우 D램 공급은 14% 늘고 수요는 21% 급증한다는 예상이다.

최악은 벗어났다. 남은 것은 업황 호전에 따른 기업 실적과 투자자의 판단이다. 늘 그렇듯 주가는 지난 실적(2분기)보다 다가올 실적(3분기)에 초점을 맞춘다.

중앙처리장치(CPU)용 반도체 제조 회사인 인텔과 세계 최대 주문용 반도체 생산 업체인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은 하반기를 낙관하고 있어 투자 여건은 우호적인 편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이달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며 PC 교체 주기가 임박했고 인텔의 스프링데일 칩셋 출시로 최근 초고속 D램인 DDR400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도체 "초강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전날보다 11.05포인트(1.64%) 오른 685.80을 기록했다. 주도주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날 37만1000원으로 마감, 전고점(37만5000원)에 다가섰다. 대만 및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강세와 동반 랠리했다. 하이닉스는 13.56% 올랐고 아남반도체도 9.2% 급등, 반도체주가 부각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57포인트(1.14%) 상승한 50.74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반도체업종(2.56%)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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