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쇼 윈도"

[내일의전략]"쇼 윈도"

문병선 기자
2003.07.08 18:23

[내일의전략]"쇼 윈도"

여름 정기 세일(4~20일)을 맞은 백화점의 판촉 행사가 무르익는다. 뮤지컬 초대권을 무료로 주고 관현악 연주회를 보여준다. 시선을 끌어 구매욕을 복 돋고 보자는 '쇼 윈도(Show Window)' 정신이다.

'쇼 룸(Show Room)'에 진열된 한국 간판 기업들이 신기할 정도로 외인 투자자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어~어~" 하는 순간 어느새 40만원이 목전이다. 판촉 행사 없이 장사는 잘된다고 갸우뚱할 거지만 이상할 게 없다.

매수욕을 자극한 것은 우리들이다. '애니콜(Anycall)'은 한국 국민의 손에서 성장했다. '쇼 윈도'를 가득 메운 것은 한국의 'P세대(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 사회패러다임·Paradigm-shifter)'이다. 외인은 이제야 알아채고 '쇼 룸'에 전시된 '수익증서'를 살 뿐이다.

#오늘(8일)장흐름..전세계 증시가 동반 급등한 8일 증시는 외인의 6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에 힘입어 엿새 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인의 매수욕을 자극한 것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부터 호전될 것으로 보여지는 데다 미 증시 급등으로 불어난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4.05포인트(0.58%) 오른 708.34를 기록했다.

지수는 차익 매물로 오전 한 때 보합선까지 밀린 뒤 오후 들어 D램 현물가 강세와 일본 증시 랠리 호재를 업고 상승폭을 다시 넓혔으나 장 막판 4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자 재차 오름폭을 줄이더니 결국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636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역대 4위다. 개인과 기관은 그러나 1708억원, 456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 오름폭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2689억원, 비차익 -1423억원 등 4112억원 매도 우위였다. 옵션 만기를 앞두고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도차익거래 잔고 물량이 청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수는 장 후반 소폭 후퇴했으나 6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간 골든크로스(60일 평균 주가가 200일 평균 주가를 넘는 것)가 발생하며 대세 상승 기대감을 이었다. 60일선이 200일선을 넘은 것은 수급 뿐 아니라 경기의 바닥 탈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됐다.

외인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삼성물산 POSCO 삼성SDI 등을 주로 매집했다.

코스닥 지수는 반면 개인들의 차익 매물에 밀려 0.11포인트(0.21%) 하락한 53.10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것은 8일 만이다. 외인은 404억원 '나홀로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7억원, 1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문가코멘트..이홍재 맥쿼리-IMM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좋게 보고 있으나 단기 급등으로 750 이전에 조정을 받을 듯 하다. 720~730선대가 유력하다.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은 그러나 큰 조종을 예상하지는 않아 편입 비율을 '확' 줄이지는 않을 것이다. 단기 조정 때 주식 비중을 줄이다 오히려 화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장은 강하다. 조정 때는 따라서 편입 비중보다 편입 종목을 교체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위가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인은 계속 팔고 기관은 팔짱을 끼고 있으며 외인만 사고 있다. 종목을 압축하는 게 중요하다. 수익률을 따라가기 보다 확실히 잘 아는 업종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중소형주는 순환매를 대비해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다. 4분기 820까지, 이번달은 740까지 예상하고 있으나 3분기 실적을 전망해 볼 때 고점은 올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내일(9일)포커스..미 알루미늄 제조 업체인 알코아가 실적(9일·미 현지시간)을 발표한다. 미국의 5월 소비자 신용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조흥은행 매각 본계약이 체결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를 맞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보화학의 유상증자 청약이 실시된다. 광덕물산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누보텍, 플레너스,하이록코리아는 임시주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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