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4兆+알파(α)"

[내일의전략]"4兆+알파(α)"

문병선 기자
2003.07.09 17:56

[내일의전략]"4兆+알파(α)"

외인 자금의 '유동성(α)'이 도리어 스트레스를 주고 말았다. 넘칠수록 증시에는 좋지만 실체를 모르니 궁금증은 자꾸 커져 생긴 일종의 '의처증'이다. 주가가 시소를 타다 결국 하락한 것도 바다건너 '코쟁이'를 믿지 못한 탓이다.

그렇지만 '알파(α)'의 힘을 무시하고는 시장을 이길 것 같지 않다. 국제 유동성은 갈수록 풍부해 지고 있다. 이머징마켓 펀드는 채권이 줄고 주식은 늘고 있다.

'강세장(불마켓)'이 왔다고 흥분할 근거는 아직 없다. 곰은 겨울에도 잠시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궂이 유동성(α)의 힘을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개인이 순매수에 가담한 것은 'α파'에 귀를 기울였다는 증거다.

#오늘(9일)장흐름..9일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외인의 자금은 7거래일째 유입됐으나, 기관의 매물로 제동이 걸렸다. 개인은 반면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84포인트(0.40%) 내린 705.50을 기록했다. 출발은 강보합이다. 한 때 710선까지 올랐으나 급등 부담과 기관 매도로 곧 약보합권으로 밀려 마감했다. 기관은 174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827억원 매도우위다. 반면 외국인은 132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 역시 6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인은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4조3000여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외인 매수에도 불구 약보합 전환했다. KT 국민은행 한국전력 현대차 등도 내림세다. 하루 뒤 옵션만기일을 앞둔 부담으로 중대형주보다 소형주가 상대적 강세였다. 대형주는 0.37% 하락했고 소형주는 0.09%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융 은행 보험 비금속광물은 상승했고 운수창고 건설 의료정밀 운수장비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상승 종목 수는 273개이고 하락 종목 수는 469개이다. 시장 체감 지수도 낮았다.

코스닥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조정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0포인트(0.76%) 상승한 53.50을 기록했다. 외인과 개인의 매수는 강세장을 이끌었다.

외인은 8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8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0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문가코멘트..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전세계적인 유동성이다. 채권이나 부동산은 거품이고 결국 주식이다. 좀 더 갈 수 있다고 본다. 단기 고점은 750선, 4분기에는 850~900선을 본다. 그러나 베어마켓 랠리일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진정한 유동성 장세는 실물 경기와 연관되기도 한다. 최근의 금리인하 행진은 그러나 중앙은행의 자금 '펌핑'일 뿐이다. 실제 경기 활동과 연관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750선 이상을 넘어가기 위혀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심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동 한화투신운용 주식운용 팀장은 "지난해 이 무렵 설정한 펀드가 꽤 있어 기관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으나 환매는 어느 정도 일단락 돼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추가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부분이 있어 조정을 예상한다. 다만 중장기는 더 간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회복 국면이고 기업 실적은 나아질 것이다"고 조언했다.

#내일(10일)포커스..해외 변수와 함께 국내 변수도 주목거리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콜금리(현 4.00%)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채권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옵션 만기일이다. 2000억~3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만기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루 전 4000억원 이상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미국에서는 야후, 램버스, 주니퍼네트웍스가 실적을 발표(한국시간 9일)한다. 야후의 실적이 관심이다. 2분기 주당 순이익은 0.08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0.03달러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전망에 따라 미 증시와 국내 증시의 인터넷주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미 경제 지표로는 5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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