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경기와 주가"

[내일의전략]"경기와 주가"

문병선 기자
2003.07.10 18:56

[내일의전략]"경기와 주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내수를 받쳐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지다. 그만큼 경기는 안 좋다는 말이 된다. 어찌 보면 이보다 더 주가에 악재가 없다. 경기가 침체면 물건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도 700대로 물러섰다. 옵션 만기 프로그램 매물 영향이 컸다는 평이다.

그러나 증시는 같은 상황을 놓고 다르게 고민할 때가 많다. 더 나빠질 게 없지 않냐는 식이다. 존 템플턴 경(91)은 그래서 최고의 주식에 투자할 게 아니라 최악의 주식을 찾으라고 말하는 지 모른다.

앞으로는 얼마나 더 많은 난관이 닥칠까. 그렇지만 그런 장애물을 은근히 바라는 투자자도 꽤 있다. 비관은 낙관의 토양이 됐으니까. 주가가 경기를 얼만큼 선행하는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오늘(10일)장흐름=지수가 나스닥 지수선물 급락과 옵션 만기 영향에 700대로 물러섰다. 장 중 한 때 71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반락했다. 그러나 옵션 만기를 제외하면 흐름은 견조했다는 평이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4.99포인트(0.70%) 하락한 700.5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71포인트(1.32%) 내린 52.79이다.

주도주들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 인터넷 주식들은 미 야후의 급락으로 동반 하락했다. 다음은 7.14%(5500원) 하락한 7만1500원이다. 10거래일 만에 5일선 밑이다. 20일선(6만4755원)까지는 지켜보는 게 낫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1.13%(4500원) 내린 39만2000원이다. 5일선(39만1400원)을 지켰다. 상대적으로 코스닥보다 거래소가 안정된 흐름이다.

옵션만기를 무사히 넘겼다. 종합주가지수 낙폭은 동시호가 때 2.08포인트 추가 하락하는 데 그쳤다. 외인은 A증권사 창구를 통해 장 막판 대거 매수에 나서 낙폭을 줄였다. 100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던 외인은 이날 동시호가에서만 800여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총 9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13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09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순매수는 이틀째이며 수급 주체로 떠오를 지 관심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1825억원, 비차익 +442억원 등 총 1382억원 매도 우위다. 옵션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최근 사흘간 청산돼 와, 전체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는 9000억원대로 감소했다. 부담을 덜은 점은 앞으로 장세에 긍정적이다.

#전문가코멘트=김규용 동원증권 광화문 지점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700선에 올라서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패턴이 외인 주도에서 개인 및 기관으로 바뀌면 시장은 연착륙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상승쪽에 무게가 간다. 이날(10일)은 옵션 만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이제는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듯 하다. 큰 자금은 들어오는 추세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경기가 회복하는 지 여부"라고 말했다.

#내일(11일)포커스=미국의 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미 노동부는 주간실업수당신청건수를 발표(미 현지시간 10일·한국시간 오늘 밤)한다. 실업률이 6.4%로 크게 증가한 상황이어서 노동시장 경색 해소 여부가 주목된다. 6월 수출입 물가 지수도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다. 특소세 인하 입법 여부가 관심이다. 자동차주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업 실적은 특별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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