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무거운 증시
한 재계 총수의 투신자살 소식은 첫 주 증시의 시작을 무겁게 했다. 4일 주식시장은 이의 충격 때문인 지 지난 주말 달아오르던 분위기와 달리 차분했다.
물론 이날 증시가 약세로 마감한 데는 미국 증시의 영향,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전 고점을 뚫으면서 연중최고치(727.26)로 마감했던 주식시장이 쉽게 720선으로 밀려난 데는 이번 뉴스가 다소간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기업하기 힘든 나라'라는 인식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확산되지 않을 까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인이 정치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순수하게 경제논리로만 경영을 운영할 수 있는 사회였다면 과연 이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에 허탈해진 분위기다. 힘없이 밀린 증시 만큼이나,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자살 소식은 상실감을 더해 줄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주변 증시인들의 반응이다.
#전문가멘트..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제조업 지수(ISM)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의 부진으로 맥없이 후퇴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본증시가 1.6%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 분위기였는 데 이같은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자살 소식은 일시적인 영향을 줬으나, 현대 관련기업으로 범위가 좁혀져 증시에 미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히 매도로 대응한 데 대해서는 "경기지표가 완전히 돌아선 것을 확인하고 들어오겠다는 심리가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도일변이었던 정부 유관기관 등 기관 투자자들이 다소나마 매수우위쪽으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이라이트..흔히 해외시장과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줬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미국증시의 하락에도 불구, 이날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국인이 이날 거래소시장에 순매수한 금액은 456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대신 IT관련 옐로우칩군인 LG전자에 263억원어치를 순매수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한국전력 등 내수 방어주에도 14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에도 4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매수세는 소폭이나마 이어졌다.
기관과 개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20일선 지지력(709.13)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1.2% 하락한 데 비해 코스닥시장이 2.3% 하락해 낙폭이 컸다. 거래는 거래소 코스닥 모두 부진했다. 거래소의 경우 5억주를 밑돌았으며, 거래대금은 1조6000억원대에 그쳤다. 코스닥도 거래량이 3억주를 겨우 넘어섰으며, 거래대금은 1조원을 밑돌았다.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극심한 관망 심리를 대변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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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죽음에 직격탄을 맞은 현대그룹주이 대거 급락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상사가 8%씩 하락했고 현대건설이 6% 내림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LG전자(+1.9%)와 한국전력(+0.8%)를 제외하곤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LG카드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들의 낙폭이 컸다.
#내일 포커스..미국증시가 6월 제조업수주을 발표한다. 제조업수주는 제조업제품에 대한 선행지표로 도매재고 및 소매재고의 선행지표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동향도 중요한 변수. 그 외 U.S Steel과 메트라이프가 분기 기업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