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3%, 다우 149p 하락

[뉴욕마감]나스닥 2.3%, 다우 149p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3.08.06 05:42

[뉴욕마감]나스닥 2.3%, 다우 149p 하락

[상보]"채권을 보라."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채권 하락에 맞춰 급락했다. 채권이 반등했던 전날 막판 상승했던 증시는 이날 서비스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점차 낙폭을 늘려 나갔다.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급증해 '고용없는 회복' 우려가 지표 호전을 압도한 데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들이 부진한 게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가라 앉혔다. 장중반까지 약보합권에 머물던 지수들은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일중 저점 수준으로 하강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49.72포인트(1.63%) 하락한 9036.32로 9000선이 위협받았다. 하루 낙폭 1.6%는 5월 19일 이후 최대다. 블루칩 30개 종목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50포인트 (2.36%) 떨어진 1673.56을 기록, 1700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7.35포인트(1.77%) 내린 965.47로 5월말 이후 2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700만주, 나스닥 17억3200만주 등으로 나스닥이 늘어났으나 거래소는 부진한 편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 비중은 각각 82%, 76%였다.

채권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시 4.4%선을 넘어서는 급락세를 보였다. 재무부는 이날 3년물 240억달러어치를 발행했으나 금리가 2.422%로 예상치 2.360%를 크게 웃돌았다. 채권 수요 부진은 시장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각각 6,7일 발행 예정된 5년물과 10년물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전날의 혼조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상승,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8센트 오른 32.22달러를 기록, 32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30센트 오른 351.20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은 채권 급락의 태풍권에 진입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실세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면 주택, 설비투자, 소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채권 거래 수입이 많았던 금융기관들의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채권 수익률을 기준으로 주가의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금리 상승 만큼 주가의 매력이 떨어져 시장 이탈을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잦아들면서 시장이 새로운 촉매를 원하고 있으나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 와중에 테러 위협도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에서 매리어트 호텔 밖에 있던 차량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1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급자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 지수가 65.1로 급등, 9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에는 60.6이었고, 전문가들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고용 사정은 역시 불안했다. 취업알선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7월 발표된 감원 규모가 8만5117명으로 전달보다 4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컴퓨터 생명공학 은행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98% 내린 383.48을 기록했다. 인텔이 3.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5%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9% 내렸다.

은행주들도 부진해 업계 1, 2위인 씨티와 JP모간체이스가 각각 1.8%, 2.8%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1.9% 떨어졌다. 아멕스 증권지수도 1.8% 내렸고, 메릴린치와 골드만 삭스는 2.8%, 2.1% 각각 하락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4분기 주당 순익을 낮춰잡고 연간 실적도 하향 조정하면서 18% 급락했다. 반면 미국 최대 생명보험업체인 메트라이프는 전날 분기 순익이 58% 급증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2.3%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후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 시스템즈는 장중 2.1% 떨어졌다. 이밖에 질레트는 순익이 15% 증가했으나 0.5%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반등했다. 런던 FTSE100 지수는 20.90 포인트(0.51%) 상승한 4121.0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는 45.61포인트(1.45%) 오른 3187.61을,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33.05 포인트(0.97%) 상승한 3438.36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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